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2000선 위에서 '숨 고르기'차원의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지수가 2000 선 위로 가파르게 오른 탓에 일정 수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직전 주보다 0.9% 하락한 2034.40으로 장을 끝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41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코스닥은 반대로 전주보다 1.6% 상승했다.

이주호 우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국내 증시에서 단기적으로 조정국면이 전개되더라도 조정폭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 지수조정 분위기가 전개될 경우 국내 기관의 매물출회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약세를 보이겠지만 2000선 유지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것"이라며 "주춤해진 외국인 매수세는 향후에 기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조정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 약화로 국내 수급이 급격하게 약화되지는 않겠지만, 3분기 기업 실적에 따라 업종간, 종목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주요 기업에 대한 3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시장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종목이 다소 늘어나고 있다"며 "경기회복세와 기업실적 개선 간의 시차를 고려한 종목선택에 당분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실적 발표치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언급했다.

수급 상황보다 중국의 긴축재정 우려와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이 일종의 잡음(노이즈)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달 HSBC 제조업 PMI 예비치가 50.9를 기록해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개월만에 3%대로 올라섰고 70대 대도시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지속, 긴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달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예상밖 호조를 보였으나 경기 회복세는 긴축 강화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업종 중에서는 실적 발표를 전후해 자동차와 부품주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향후 펀더멘털 개선과 전방산업의 회복세가 예상되는 자동차 관련주와 필수소비재 등이 긍정적"이라며 "자동차 업종의 경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 수요 호조세가 지속되는 점과 신차 출시 효과 등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