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가 판다…3D 프린터株 고점 찍었나
3차원(3D) 프린터 관련주가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D프린터 테마주’ 주식이나 신주인수권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일가나 기관투자가들이 최근 잇따라 차익을 실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D프린터 테마주 티피씨메카트로닉스(TPC)의 최대주주·특별관계자의 지분율이 1월8일 71.42%에서 지난 25일 67.32%로 4.1%포인트 줄었다. 최대주주 일가인 엄재웅 엄혜원 김정래 씨 등이 이달 21일 이후 주식을 집중 매도했다.

티피씨메카트로닉스는 산업용 로봇이나 공작기계를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는 ‘리니어모션’ 기술을 제어하는 ‘리니어모터’를 생산한다는 이유로 3D프린터 테마주로 묶였다. 주가는 8월14일 3400원에서 25일 현재 1만650원으로 213%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최대주주 가족들이 사업자금이 필요해서 주식을 팔았다”고 말했다.

SMEC는 지난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했던 기관투자가들이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SMEC는 3D 열처리 개발 장비를 개발했다는 이유로 3D프린터 테마주에 포함돼 9월16일(3700원) 이후 한 달반 만에 약 140% 올랐다. 이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은 9월26일 이후 현재까지 약 151만주(8.95%)를 주당 3232원에 받을 수 있는 신주인수권증서를 행사했다고 네 차례 공시했다.

전문가들은 최대주주나 기관투자가들의 주식 매도는 ‘주가 고점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티피씨메카트로닉스 주가는 최대주주 일가가 주식 매도를 마무리한 23일 이후 6.16% 하락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