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부 대상을 차지한 정재준(왼쪽)·이태훈 감독
일반부 대상을 차지한 정재준(왼쪽)·이태훈 감독
“대상 발표 때 저희 이름이 불리니까 못 참겠더라고요. 시상식장에서 괴성을 질러버렸는데 방해되지 않았을까 걱정입니다(웃음).”

‘매워도 다시 한번’으로 일반부 대상을 차지한 정재준·이태훈 감독은 국민대 동아리 ‘방송영상제작실습실’ 08학번 동기다. 언론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정 감독은 기획과 시나리오를, 광고학과를 졸업하고 영상 편집·제작 프리랜서로 일하는 이 감독은 촬영과 편집을 주로 맡았다. 두 사람이 대학 동아리 시절부터 맡아오던 분야다.

두 감독은 ‘나의 한국음식’이라는 주제를 받아들고 이를 일방적 전파가 아닌 ‘한국인과 외국인의 매개체’로 삼았다. 이후 해외 동포인 아내와 ‘토종’ 남편인 부부를 등장시켜 둘이 한식으로 하나 되는 것을 내용으로 잡았다.

“여자 배우는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온 대학 후배고요, 남자 배우는 제 고등학교 친구예요. 남자 배우는 여러 차례 함께 작업해서 호흡이 잘 맞았고, 여배우는 처음인데도 감독 요구에 잘 따라와 줘서 고마웠죠.”(정 감독)

장래 계획을 묻자 정 감독은 “감독도 좋지만 영화 기획이나 제작에 더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영화의 초석이 되는 발판을 직접 마련하고 현장에서 고생하는 이들을 지원하고 싶다는 얘기다.

이 감독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지금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에 부딪쳐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빨리빨리 미래를 정해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여러 가지를 해보고 싶어요. 아, 당장은 학교 앞 자취방에서 이사 가는 게 계획입니다(웃음).”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