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달리는 말에 채찍…2014년 목표 '매출 10%대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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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2014년 사업계획 수립 착수
삼성, 스마트폰 이후 먹거리 찾기…31일 경영회의
현대차, 내실경영 다져 글로벌 판매 800만대로
삼성, 스마트폰 이후 먹거리 찾기…31일 경영회의
현대차, 내실경영 다져 글로벌 판매 800만대로
삼성전자가 내년 매출을 올해보다 두자릿수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TV 시장이 포화되는 점을 감안해 영업이익 목표는 올해보다 보수적으로 잡았다.
현대자동차와 LG, SK 등도 내년 사업 계획 수립에 본격 착수했다.
◆삼성전자, 내년 10%대 성장
27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과 IT모바일(IM) 부문, 반도체(DS) 부문은 오는 31일 각각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와 기흥나노캠퍼스에서 경영회의를 열어 내년 경영목표를 확정한다. 이 회의는 △6월 하반기 글로벌 경영전략회의 △12월 글로벌 경영전략회의와 함께 전 세계 총괄이 모두 참석하는 핵심 전략 회의다.
윤부근 CE부문 사장, 신종균 IM부문 사장, 권오현 부회장 등 3명의 대표이사가 각각 맡고 있는 부문 회의를 주재하며 박재순 중국총괄(부사장), 김석필 유럽총괄(부사장) 등 90명의 전 세계 영업총괄과 각 부문 경영진이 총출동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누계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8% 증가한 169조원, 영업이익은 40.8% 급증한 28조원을 달성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230조원대 매출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내년에 모바일 사업에서 30%대의 의욕적인 매출 목표를 세울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는 추세지만 시장 내에서 입지를 강화해 매출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다만 PC 사업의 경우 노트북 판매 부진으로 매출 목표를 낮춰 잡았다.
TV 사업의 경우 올해 매출은 시장 포화 등으로 정체됐지만, 내년에는 7~9%대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사업도 내년에 경제가 회복되는 선진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마케팅을 강화해 한자릿수대 성장을 이룰 계획이다.
반도체 부문은 가장 높은 20%대 이상의 고성장을 목표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안에 짓고 있는 낸드메모리 공장에서 내년 하반기 획기적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가진 3D(3차원) 낸드가 양산에 들어가면 매출과 수익이 급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대로 두자릿수대 성장을 계속하면 2020년 4000억달러(473조원)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09년 창립 40주년을 맞아 2020년 매출 4000억달러를 이뤄 글로벌 10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밝혔었다. 삼성전자는 31일 경영회의에서 내년 사업 목표를 확정한 뒤, 오는 12월 16~17일께 전 세계 주요 임원 600여명이 모이는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내년 사업목표를 공유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내년에 선진시장은 경기가 좀 나아지겠지만 신흥시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어려워질 수 있다”며 “매출은 두자릿수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지만, 영업이익 목표는 그에 못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LG·SK도 내년 전략 수립
현대차는 이달 말부터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들어간다. 계열사별 4분기 실적 전망과 내년 계획을 토대로 12월 해외법인장회의와 계열사 임원회의를 거쳐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내년 글로벌 판매량 800만대 돌파를 목표로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해외 공장 증설 계획이 없지만 기존 중국, 브라질 공장의 라인 증설, 3교대 도입 등을 통해 해외 공장 가동률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LG는 다음달 초부터 계열사별로 구본무 LG 회장에게 실적 및 전략을 보고하고 내년 사업 계획을 수립한다. 내년에도 시장 선도 제품을 많이 내 시장 성장 속도 이상으로 매출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울 방침이다.
SK는 지난 22일 내년 경영방침을 ‘안정 속 성장 추진’으로 정하고 오는 12월 중순께 계열사별로 2014년 사업 전략을 확정한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국내외 경영환경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대부분의 기업들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쪽으로 사업 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경기가 회복되는 지역 중심으로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방식의 확대경영을 하는 쪽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김현석/전예진/배석준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