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권영세 'NLL 대화록 사전유출' 설전
“주중국대사의 처신이나 언행의 적절성 또는 범법성 여부도 국정감사의 대상이다.”(외교통상위원회 민주당 국회의원들)

“개인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권영세 주중대사·사진)

지난 26일 베이징 주중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권영세 대사의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사전유출과 관련된 의혹을 놓고 민주당 의원들과 권 대사 간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의원들은 “권 대사가 공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의혹은 해소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공세를 폈지만, 권 대사는 “대사관과 관련 없는 개인적인 문제이고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끝까지 답변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회의가 한 차례 중단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은 “막중한 임무가 있는 주중대사가 불필요한 정쟁의 대상이 되는 것은 한ㆍ중 관계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권 대사가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북방한계선(NLL) 관련 대화록을 사전에 입수했는지 등을 물었다.

권 대사는 “할 말은 있지만 이번 국감은 주중대사관의 업무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사적인 자리에서 말하겠다”고 비켜갔다. 권 대사는 원혜영 민주당 의원의 추궁이 이어지자 “대선 과정에서 핵심적인 문제에 관여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한 점 부끄러운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권 대사는 이 사건의 배후가 아니라 피해자”라며 “녹음파일이 편집되고 왜곡돼 공개됐지만 잘 들어보면 권 대사가 대화록을 입수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권 대사를 옹호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