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성의 20대 남자가 여자친구의 이별선고에 화가 나 그녀의 몸에 휘발유를 부은 후, 불을 붙여 전신화상을 입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온바오닷컴은 중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 지난 21일 오후 3시 25분, 지린시 룽탄구 한양남가의 한 주택단지에 주차된 검은색 자동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안에 있던 16세 여학생 류 모 양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주택단지의 한 주민은 "차에서 갑자기 큰 불이 피어올랐다"며 "온몸에 불이 붙은 한 여자가 '휘발유가 뿌려졌다'고 큰 소리를 치며 구조를 요청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류 양을 진찰한 결과, 얼굴과 가슴 등 전신의 30%에 화상을 입었다"며 "현재까지도 상태가 매우 불안정하며 사망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룽탄구공안국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인 26세 쉬 모 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류 양과 연인 관계였던 쉬 씨는 말다툼 끝에 이별을 선고받자, 홧김에 류 양의 주택단지 인근의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해 물병에 넣은 뒤, 그녀의 집을 찾았다.

쉬 씨는 류 양이 집에서 나오자마자 가지고 있던 휘발유를 몸에 뿌린 후, 그녀를 차로 끌고 갔다. 한차례 말다툼 후에 쉬 씨는 가지고 있던 라이터로 그녀의 몸에 불을 붙였다.

경찰은 쉬 씨를 고의상해죄를 적용해 현재 형사구류 중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