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성에서 여학생들이 동급생을 집단폭행한 것도 모자라 옷을 벗기고 변기에 머리를 쳐박기까지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온바오닷컴은 광둥성 지역신문의 보도를 인용, 최근 한 네티즌이 허위안시 지역 커뮤니티 사이트에 "쯔진현의 모 학교 여학생들이 한 아파트에서 동급생을 19분 동안 폭행했다"며 관련 동영상을 게재했다.

19분 분량의 동영상에는 여학생 7명이 체격적으로 왜소해 보이는 여학생을 집단으로 폭행하고 모욕을 주는 장면이 담겨 있다. 가해자들은 교복을 입고 있는 여학생을 아파트단지로 끌고 온 후, 무차별 폭행하며 이 중 3명은 여학생의 옷을 강제로 벗겼다. 옷을 벗긴 후에도 폭언과 함께 집단으로 폭행한다.

심지어 폭행 중 피해자를 무릎 꿇리고 머리를 가위로 자르는가 하면 화장실로 끌고 가서 변기에 머리를 쳐 박아 변기물을 먹이기까지 한다. 가해자는 폭행 중 간간이 브이자를 그리며 기념촬영까지 한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만약 내 딸이 저렇게 당한다면 나는 저들을 갈아서 죽일거다", "이들은 짐승이다", "피해자가 무슨 짓을 했길래 저렇게까지 당해야 하나?",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받아야 한다" 등 비난을 퍼부었다.

쯔진현 경찰의 조사 결과, 이같은 일은 지난 2009년 3월말 발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윈 모 양은 당시 동급생 샤오 모 양과 말다툼 후, 수업 마치고 학교 밖에서 보기로 했는데 샤오 양이 친구 6명을 데리고 나타나 윈 양을 이같이 무차별 폭행했다.

샤오 양은 폭행 후에 "신고하면 인터넷에 이 영상을 공개하겠다"며 윈 양을 협박했고 결국 윈 양은 사건 발생 사흘 후에 퇴학 수속을 밟고 선전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윈 양은 경찰 진술에서 "내가 모욕당한 영상이 공개되길 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경찰은 현재 가해자 7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