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현금' 고집하는 불국사·석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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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경주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석굴암은 단풍철을 맞아 찾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불국사 앞 매표소에선 매표원과 관람객들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자주 띄었다. 서울에서 일행 30명과 함께 불국사를 찾았다는 김씨는 “1인당 4000원인 입장권을 현금으로만 팔고 있어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화를 준비하지 못한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은 ‘카드 결제가 안 된다’는 직원들의 말에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입장료로 역시 4000원을 받는 석굴암도 현금만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신라시대 대표 문화재인 불국사와 석굴암의 관리사무소 측이 입장료를 현금 결제만 고집하고 있어 ‘관광코리아’ 이미지를 퇴색시킬까 우려되고 있다. 불국사와 석굴암은 종교단체인 대한불교조계종이 관리하는 사찰이다. 현행법상 비(非)영리 종교시설은 신용카드를 받지 않아도 돼 정부도 카드 사용을 강요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전국 대부분의 사찰에선 입장료 카드 결제가 안 되고 있다.
이날 “입장료를 왜 현금으로만 받느냐”는 관람객들의 질문에 매표소 직원은 “카드를 안 받으니까 현금만 받는다”고 대답했다.
조계종과 여신금융협회는 올해 초 전국 사찰에서 입장료를 카드로 낼 수 있도록 카드결제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카드결제시스템 구축은 사실상 흐지부지됐다. 연간 수십억원이 넘는 막대한 입장료를 챙기면서 관람객들의 불편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신라시대 대표 문화재인 불국사와 석굴암의 관리사무소 측이 입장료를 현금 결제만 고집하고 있어 ‘관광코리아’ 이미지를 퇴색시킬까 우려되고 있다. 불국사와 석굴암은 종교단체인 대한불교조계종이 관리하는 사찰이다. 현행법상 비(非)영리 종교시설은 신용카드를 받지 않아도 돼 정부도 카드 사용을 강요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전국 대부분의 사찰에선 입장료 카드 결제가 안 되고 있다.
이날 “입장료를 왜 현금으로만 받느냐”는 관람객들의 질문에 매표소 직원은 “카드를 안 받으니까 현금만 받는다”고 대답했다.
조계종과 여신금융협회는 올해 초 전국 사찰에서 입장료를 카드로 낼 수 있도록 카드결제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카드결제시스템 구축은 사실상 흐지부지됐다. 연간 수십억원이 넘는 막대한 입장료를 챙기면서 관람객들의 불편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