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600만 달러)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윌리엄스는 27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리나(5위·중국)에게 2-1(2-6 6-3 6-0) 역전승을 거뒀다.

상위 랭커 8명만 출전해 기량을 겨루는 '왕중왕전' 성격의 WTA 챔피언십을 제패한 윌리엄스는 우승 상금 214만 5000달러(약 22억7000만원)를 받았다.

이번 시즌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 윌리엄스는 1997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이후 16년 만에 한 시즌에 11회 이상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정상에 오른 선수가 됐다.

역대 통산으로는 8번째다. 또 2007년 쥐스틴 에냉(벨기에) 이후 6년 만에 이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시즌 총상금은 1238만5572 달러로 여자 선수 최초로 시즌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남자 선수 중에서도 2011년과 2012년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외에는 이번 시즌 윌리엄스보다 더 많은 상금을 획득한 선수가 없다.

조코비치는 2011년에 1261만9803 달러, 지난 시즌에는 1280만3737 달러의 상금을 기록했다.

올해 32세인 윌리엄스는 이번 시즌 82전 78승4패로 승률 95.1%를 기록, 1990년 이후 최고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이 부문 기록은 1983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세운 98.9%(86승1패)다.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통산 17차례 우승한 그는 "앞으로 메이저 우승을 더 하고 싶다"며 "이번 시즌을 내 생애 최고의 해로 남겨두고 싶지 않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리나는 최근 윌리엄스를 상대로 9연패를 당하는 등 상대 전적에서 1승10패에 머물렀다.

하지만 세계 랭킹 3위에 오르게 되면서 역대 아시아 선수 가운데 최고 랭킹 기록을 새로 썼다.

WTA 챔피언십은 다음 시즌부터 5년간 장소를 싱가포르로 옮겨 열릴 예정이다.

WTA 투어는 29일부터 불가리가 소피아에서 열리는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75만 달러)를 끝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이 대회에는 세계 랭킹 20위권 안팎의 선수 8명이 출전해 우승자를 가린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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