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근 들어 차량 경량화를 신차 연구개발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종대 현대차 이사는 29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3 추계 자동차부품산업 발전전략 세미나'에서 자동차 연비 향상,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주행 성능 개선 등 경량화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임 이사는 '자동차 소재개발과 부품업계의 대응과제'에 대한 주제 발표에서 "경량화 작업의 대상은 차량에 들어가는 2만여개 부품 모두가 해당된다"며 "기존 철강소재의 첨단화는 물론 탄소섬유,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경량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고강도화, 경량재료 적용, 박육화, 구조 최적화 등 현대차의 경량화 추진전략을 소개하면서 철강, 강판, 자성재료, 철분말, 경금속, 표면처리, 고분자 재료 등 부품업계에 요구되는 다양한 소재개발 기술을 설명했다.

이날 산업연구원 이항구 팀장은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수급구조 변화와 전망'에 대한 주제 발표에서 "올 상반기 세계 자동차 수요가 성장세의 둔화로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한 4264만대에 그쳤다"면서 "그 과정에서 지역, 차급, 업체별로 차별화가 진행된 점이 주요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래시장의 중심이 될 그린카는 배터리 기술의 발전, 자동차 가격 하락, 하부구조 구축 등으로 보급이 늘어나면서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친환경, 저연비, 고안전 자동차수요에 대비한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