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상승 마감했다. 장중 외국인 투자자가 다소 갈팡질팡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장 막판 추가 매수세가 유입돼 코스피지수는 닷새 만에 2050선을 회복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2포인트(0.18%) 오른 2051.76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증시는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엇갈려 혼조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약보합권에서 장을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 투자자 동향에 따라 제한적인 구간에서 출렁이는 장세를 보였다.

개장 초반 매수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이 장중 '팔자'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전환 혹은 매물 규모를 축소하면서 반등하기도 했다. 보합권 공방을 이어가던 지수는 장 막판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키워 2050선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036억 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4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 최장 기간 순매수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기관은 691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장 막판 매물을 내놔 343억 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쳤다.

장 막판 비차익거래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돼 순매도 규모가 급감, 전체 프로그램이 순매수로 전환했다. 차익거래는 722억 원 순매수, 비차익거래는 111억 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611억 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 전기가스가 1% 넘게 올랐고, 화학, 건설, 유통, 섬유의복 등의 업종이 올랐다. 반면 의료정밀, 운수창고, 통신, 운수장비 등의 업종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대장주 삼성전자(0.54%)가 상승했고, 신한지주(0.32%), LG화학(1.34%) 등도 올랐다. SK하이닉스(-3.47%)는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으나 주가는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3개 등 386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1개를 비롯해 415개 종목이 하락했다. 90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거래량은 3억303만 주, 거래대금은 3조53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나흘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날보다 1.07포인트(0.20%) 떨어진 534.91을 나타냈다. 오름세로 장을 시작했으나 외국인과 기관 매물 부담에 하락 반전한 후 반등하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4억 원, 27억 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개인은 106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5개 등 359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1개를 포함해 550개 종목이 내렸고 73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50원(0.05%) 떨어진 106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