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경남·광주銀 '깜깜이' 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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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광주은행 실사놓고 매각주관사, 인수측 정면 충돌
매각주관사 '영업기밀'이라며 공개 불가능 입장
인수후보측 "대출 안보면 우발채무 어떻게 실사하나" 반발
광주은행 매각주관사 대출 정보 공개했다 뒤늦게 정정 '혼란'
매각주관사 '영업기밀'이라며 공개 불가능 입장
인수후보측 "대출 안보면 우발채무 어떻게 실사하나" 반발
광주은행 매각주관사 대출 정보 공개했다 뒤늦게 정정 '혼란'
▶마켓인사이트 10월 29일 오전9시6분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주관사가 인수후보측에 개별 기업에 대한 대출 정보 제공을 거부하면서, 인수후보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인수후보자들은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이나 자산의 부실 여부를 검증하기위해선 개별 기업의 대출정보가 필요하다며 집단 실사 거부(보이콧) 움직임까지 예고한 상태다.
28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후보자들은 이날 매각주관사에 “개별 기업 대출 정보에 대한 내용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매각주관사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 관계자는 “개별 기업의 대출 정보가 실사자료로 나갈 경우 경쟁 은행(인수 후보)이 이를 근거로 대출고객을 뺏을 우려가 있다”며 “영업기밀이어서 자료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예금보험공사와 매각주관사는 지난 23일부터 본입찰 참가자격이 있는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된 경남은행 인수후보 4곳과 광주은행 인수후보 6곳에 대해 실사를 허용했다. 우리금융지주 계열 은행 매각주관은 삼성증권과 KDB대우증권,JP모건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하지만 내부 역할 분담을 통해 경남은행에 대한 실사 정보 제공은 주로 KDB대우증권이 맡고있으며, 광주은행에 대한 정보제공은 주로 삼성증권이 맡았다. 삼성증권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은 경남은행 인수후보인 DGB금융의 주요 주주이기 때문에 삼성증권은 경남은행 매각자문을 주도하지 못했다.
공자위는 지난 18일 경남은행 인수후보 가운데 BS금융지주·DGB금융·기업은행·경은사랑 컨소시엄 등 4곳을 쇼트리스트로 선정했고, 광주은행 인수후보 가운데 신한금융·JB금융·광주·전남상공인연합·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BS금융·DGB금융 등 6곳을 선정한 바 있다.
매각주관사들은 인수후보자들에게 매각대상 은행들에 대한 실사를 허용하면서 대출채권의 차주가 누구인 지와 담보가 무엇인지를 공개하지 않고, 여신규모와 신용등급만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차주1,업종,여신규모,신용등급’등과 같은 방식이다.
반면 광주은행의 경우 매각주관사는 당초 모든 정보를 공개하다 갑작스럽게 제한적인 정보제공으로 바꿔 혼선을 빚고 있다는 게 인수후보자들의 지적이다. 인수후보측 한 관계자는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이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는 광주은행의 대출채권에 대해 차주명칭 일부와 사업자등록번호,본점소재지,전화번호,여신규모,신용등급 등 다 공개하다 갑자기 25일 대부분 자료를 비공개로 바꿨다”며 “광주은행 인수후보자들이 실사에 상당한 혼란을 겪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과 예보는 이같은 내용도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실사 정보의 핵심인 기업의 대출채권에 대한 정보가 대부분 공개가 안되자, 인수후보자들은 실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인수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 인수후보측 관계자는 “실사를 통해 개별 대출의 차주와 담보를 확인해서 대출의 리스크가 어느정도인지 파악을 해야하는 데, 모든 정보가 막혀있어 사실상 실사가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인수후보측 관계자 역시 “과거 조흥은행과 신한은행 합병이나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해외 은행간 인수·합병(M&A)에도 본입찰 후보자에게 대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본입찰 후 가격 조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국가주도 은행M&A에서는 더더욱 상세한 실사자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자는 "영업기밀이라고 주장하는 매각주관사측의 주장도 이미 인수후보자와 매각주간사간 비밀유지확약서(CA)를 체결해 실사 정보가 영업에 활용되지 않게 막아놨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매각주관사측은 8주가량 실사를 허용한 뒤, 오는 12월 하순 본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 이 후 모든 기업 대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주관사가 인수후보측에 개별 기업에 대한 대출 정보 제공을 거부하면서, 인수후보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인수후보자들은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이나 자산의 부실 여부를 검증하기위해선 개별 기업의 대출정보가 필요하다며 집단 실사 거부(보이콧) 움직임까지 예고한 상태다.
28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후보자들은 이날 매각주관사에 “개별 기업 대출 정보에 대한 내용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매각주관사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 관계자는 “개별 기업의 대출 정보가 실사자료로 나갈 경우 경쟁 은행(인수 후보)이 이를 근거로 대출고객을 뺏을 우려가 있다”며 “영업기밀이어서 자료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예금보험공사와 매각주관사는 지난 23일부터 본입찰 참가자격이 있는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된 경남은행 인수후보 4곳과 광주은행 인수후보 6곳에 대해 실사를 허용했다. 우리금융지주 계열 은행 매각주관은 삼성증권과 KDB대우증권,JP모건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하지만 내부 역할 분담을 통해 경남은행에 대한 실사 정보 제공은 주로 KDB대우증권이 맡고있으며, 광주은행에 대한 정보제공은 주로 삼성증권이 맡았다. 삼성증권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은 경남은행 인수후보인 DGB금융의 주요 주주이기 때문에 삼성증권은 경남은행 매각자문을 주도하지 못했다.
공자위는 지난 18일 경남은행 인수후보 가운데 BS금융지주·DGB금융·기업은행·경은사랑 컨소시엄 등 4곳을 쇼트리스트로 선정했고, 광주은행 인수후보 가운데 신한금융·JB금융·광주·전남상공인연합·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BS금융·DGB금융 등 6곳을 선정한 바 있다.
매각주관사들은 인수후보자들에게 매각대상 은행들에 대한 실사를 허용하면서 대출채권의 차주가 누구인 지와 담보가 무엇인지를 공개하지 않고, 여신규모와 신용등급만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차주1,업종,여신규모,신용등급’등과 같은 방식이다.
반면 광주은행의 경우 매각주관사는 당초 모든 정보를 공개하다 갑작스럽게 제한적인 정보제공으로 바꿔 혼선을 빚고 있다는 게 인수후보자들의 지적이다. 인수후보측 한 관계자는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이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는 광주은행의 대출채권에 대해 차주명칭 일부와 사업자등록번호,본점소재지,전화번호,여신규모,신용등급 등 다 공개하다 갑자기 25일 대부분 자료를 비공개로 바꿨다”며 “광주은행 인수후보자들이 실사에 상당한 혼란을 겪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과 예보는 이같은 내용도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실사 정보의 핵심인 기업의 대출채권에 대한 정보가 대부분 공개가 안되자, 인수후보자들은 실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인수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 인수후보측 관계자는 “실사를 통해 개별 대출의 차주와 담보를 확인해서 대출의 리스크가 어느정도인지 파악을 해야하는 데, 모든 정보가 막혀있어 사실상 실사가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인수후보측 관계자 역시 “과거 조흥은행과 신한은행 합병이나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해외 은행간 인수·합병(M&A)에도 본입찰 후보자에게 대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본입찰 후 가격 조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국가주도 은행M&A에서는 더더욱 상세한 실사자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자는 "영업기밀이라고 주장하는 매각주관사측의 주장도 이미 인수후보자와 매각주간사간 비밀유지확약서(CA)를 체결해 실사 정보가 영업에 활용되지 않게 막아놨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매각주관사측은 8주가량 실사를 허용한 뒤, 오는 12월 하순 본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 이 후 모든 기업 대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