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이성적' 외국인 자금 들어와"
“한국 주식시장에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고려한 ‘이성적’인 외국인 자금이 들어왔다. 글로벌 유동성이 급격하게 축소되지 않으면 한국 주식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작다.”

프랑스계 투자은행(IB)인 소시에테제네랄(SG)의 글로벌 경제 리서치팀을 총괄하는 미칼라 마르쿠센 전무(사진)는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주식시장에 돈이 유입된 것은 글로벌 유동성 거품 때문이 아니고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되고 물가가 안정돼 있는 등 튼튼한 펀더멘털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마르쿠센 전무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SG가 예상하는 한국 경제의 내년 성장률은 3.3%인데 한국 내부에선 낮다고 보지만 국제적인 기준에서는 높은 수준”이라며 “재정건전성도 한국 내부 우려와 달리 국제적 기준에서는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은 이르면 내년 3월에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한국 주식시장엔 큰 충격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마르쿠센 전무는 “테이퍼링은 오는 12월과 내년 1월이 아닌 3월에 시작될 확률이 높다”며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정치 이슈에 따라 더 지연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단기적으로 동요는 있겠지만 시장에서 이미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를 한국 주식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테이퍼링이 늦춰지면서 원화 강세가 진행되고 있는데 수출기업의 경쟁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만약 미국 중앙은행(Fed)이 테이퍼링을 연기한다고 발표하면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결국 Fed의 테이퍼링 시기 결정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좌우될 것”이라며 “테이퍼링이 가시화되면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