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을 앞둔 수도권 광역철도망이 부동산시장에도 호재로 부상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설 역세권에는 전세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급등 추세다. 건설사들도 아파트 분양물량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분당선 망포역~수원역(5.2㎞) 구간은 내달 29일 개통식과 함께 운행을 시작한다. 수원에서 분당과 서울 강남은 물론 강북(왕십리)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돼 해당 노선의 주변 지역 거주여건도 한결 개선될 전망이다.

수도권 남부 '전철 개통 효과' 볼까
○분당선 개통 효과…전셋값 올라


내달 개통될 분당선 연장구간은 망포역을 출발해 매탄역·수원시청역·매교역·수원역까지 이어진다. 신설 구간에서 새롭게 역세권으로 편입되는 아파트들은 하반기 들어서부터 전셋값과 매매값이 들썩이고 있다. 매탄역 인근 주공그린빌 5단지 전용면적 59㎡ 전세 시세는 현재 2억1000만원으로 두 달 새 2000만원 뛰었다. 매매 호가도 2억7000만원으로 1000만원 정도 올랐다. 매탄동 W공인 대표는 “서울 접근성 개선 기대감으로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꾸준하다”며 “집주인들이 수시로 호가를 올리는 바람에 실거래는 잘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수인선·신분당선도 개통 대기 중

수도권 남부 '전철 개통 효과' 볼까
2014년에는 수원과 인천을 잇는 수인선 연장선(4.1㎞)이, 2016년에는 정자에서 광교신도시까지 연결되는 신분당선 연장선(12.7㎞)이 운행을 시작한다. 광교~호매실은 2019년 이후 개통 예정이다. 중개업계는 수원·화성 등 경기 남부권 주택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도~인천역을 잇는 수인선 연장선은 용현역·남부역·국제여객터미널역·인천역 등이 설치된다. 인천역에서는 서울지하철 1호선과 연결되는 경인전철로 환승도 가능하다. 현재 서울 강남과 분당신도시 정자역까지 운행 중인 신분당선은 광교신도시까지 연결된다. 신분당선 연장선인 정자~광교신도시 구간이 개통되면 광교신도시에서 서울 강남역까지 30분대에 도착할 수 있어 서울 출퇴근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역세권에서 분양도 잇따라

신규 분양도 늘고 있다. SK건설은 내달 수원시 망포동에서 ‘영통 SK 뷰’ 단지를 선보인다. 분당선 연장선인 망포역의 역세권 단지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59, 84㎡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 또 인천시 용현동에서 분양 중인 ‘인천 SK 스카이뷰’도 내년에 개통 예정인 수인선 용현역의 역세권 단지다. 환승을 통해 서울 서남권 접근성도 개선된다.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이 단지와 직접 연결되는 송도국제도시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도 인천과 수원 등지로의 이동이 쉬워질 것으로 예상돼 수요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대우건설이 공급하는 ‘광교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은 신분당선 연장선인 경기도청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수원역에서 수인선과 분당선이 연결되는 2014년부터는 서울과 경기 남부, 인천이 하나의 전철로 연결돼 수도권 남부지역의 교통난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