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택 건설 후보지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수서역 공영주차장. 한경DB
행복주택 건설 후보지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수서역 공영주차장. 한경DB
정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서울 창동·수서역 공영주차장을 행복주택 차기 후보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수현 민주당 의원(충남 공주)은 29일 경기 성남시 정자동 LH사옥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토교통부와 LH가 창동·수서역 공영주차장을 행복주택 건설 후보지로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곳은 과거 서울시가 임대주택 건립 부지로 검토했지만 주민의 반대로 사업 추진을 포기했던 곳이다. 윤상용 LH 행복주택1처 부장은 “창동·수서역 공영주차장을 구체적으로 차기 후보지로 검토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국감에서 행복주택 건설비가 부채 문제로 허덕이는 LH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쏟아졌다. 함진규 새누리당 의원(경기 시흥갑)은 “행복주택은 보금자리주택과는 달리 모든 가구가 임대주택이라 사업비 회수가 쉽지 않다”며 “행복주택 총사업비 18조원 가운데 LH가 4조원을 출자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가능하느냐”고 물었다.

이재영 LH 사장은 “부채가 늘어나더라도 임대주택 공급은 LH의 의무”라며 “행복주택도 공공임대주택의 일종이기 때문에 (LH의) 전체적인 사업비 범위 내에 있어 재정에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감에는 LH의 재무건전성, 과도한 미매각 자산 등도 도마에 올랐다.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경기 고양덕양을)은 “지난 6월 말 기준 LH의 부채는 141조7000억원에 이르며 재무 전망 시나리오상 2017년 부채가 170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금자리주택 등 정부 정책사업 전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