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는 보이지 않는 무역장벽처럼 보이지만 잘 활용하면 오히려 글로벌 경쟁력 강화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상공회의소의 비즈니스 시민리더십센터 설립자 스티븐 조던은 29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KOTRA와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해외 CSR 사업화 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행사는 기업가정신 주간(10월28~31일)을 맞아 한국 기업들이 CSR을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서는 CSR의 필요성과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가 소개됐다. 다카하시 히로오 일본경영윤리학회 회장은 ‘일본기업의 해외 CSR 동향’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CSR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카하시 회장은 방글라데시에 의류를 생산·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한 유니클로와 아프리카에서 공장용 방충망 기술을 활용해 모기장을 만들어 나눠준 스미토모화학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기업들이 CSR을 비용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며 “한국 기업들도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CSR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OTRA는 주요 교역국과 국제기구, 다국적 기업의 CSR 요구를 분석한 자료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 때 국가별로 CSR 전략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영호 KOTRA 사장은 “우리 기업의 해외 CSR 활동은 현지 국가의 사회적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며 “단순히 완제품을 제공하는 것보다 현지 인력 양성을 돕고 개발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추진해야 해외시장 개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한상의에서는 산업부와 중소기업청이 주최한 ‘제1회 대한민국 사랑받는 기업’ 시상식도 열렸다. 유한킴벌리와 중국 이랜드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한국가스안전공사와 공부의 신은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