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지' 없앤 오춘길 현대정밀 사장, 알고보니 '저축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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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저축의 날…34년간 수입 40% 저축 '국민훈장'
“쓰고 싶은 돈의 60~70%만 쓰고 나머지는 저축했습니다. 그래야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29일 열린 ‘제50회 저축의 날’ 행사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오춘길 현대정밀 사장(69)은 34년간 저축에 몰두할 수 있었던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오 사장의 이 같은 자세는 10억5000만원이라는 큰 통장 잔액으로 이어졌다.
오 사장은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여름에는 아이스크림, 겨울엔 풀빵을 팔며 야간 중학교와 공고를 졸업했다. 12년간의 군생활 내내 월급의 90%를 적금에 부었다. 이렇게 모은 돈은 전역 후 고향 창원에서 건설중장비 부품 공장을 시작하는 원동력이 됐다.
직원들과 이웃을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3억원의 사내 복지기금을 조성, 직원들의 주택구입자금과 생활안정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네 가지’를 없앤 ‘사장님’으로도 유명하다. 회사에 청소 직원과 사장실을 따로 두지 않고, 비정규직과 정년도 없앴다.
정부는 이날 행사에서 오 사장을 포함한 99명을 저축유공자로 선정해 훈장 1명, 포장 3명, 대통령 표창 8명, 국무총리 표창 13명, 금융위원장 표창 74명을 포상했다. 광주광역시 염주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면서 매일 수입의 절반을 저축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룬 김남심 씨(56·여), 충남 서천에서 농사를 지으며 저축한 돈으로 독거노인들에게 332회(1516시간)나 점심을 제공하는 등 봉사를 해온 김완순 씨(59·여) 등이 국민포장을 받았다.
배우 현빈 씨와 한혜진 씨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현씨는 17년간 저축을 해온 점과 결식아동을 위해 봉사해온 점을 평가받았다. 한씨는 부친의 사업 실패 후 가장 역할을 하면서도 월드비전의 홍보대사를 맡아 아프리카 지원에 나섰다. 방송인 김혜영 씨, 프로야구 이대호 선수, 가수 구하라 씨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29일 열린 ‘제50회 저축의 날’ 행사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오춘길 현대정밀 사장(69)은 34년간 저축에 몰두할 수 있었던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오 사장의 이 같은 자세는 10억5000만원이라는 큰 통장 잔액으로 이어졌다.
오 사장은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여름에는 아이스크림, 겨울엔 풀빵을 팔며 야간 중학교와 공고를 졸업했다. 12년간의 군생활 내내 월급의 90%를 적금에 부었다. 이렇게 모은 돈은 전역 후 고향 창원에서 건설중장비 부품 공장을 시작하는 원동력이 됐다.
직원들과 이웃을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3억원의 사내 복지기금을 조성, 직원들의 주택구입자금과 생활안정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네 가지’를 없앤 ‘사장님’으로도 유명하다. 회사에 청소 직원과 사장실을 따로 두지 않고, 비정규직과 정년도 없앴다.
정부는 이날 행사에서 오 사장을 포함한 99명을 저축유공자로 선정해 훈장 1명, 포장 3명, 대통령 표창 8명, 국무총리 표창 13명, 금융위원장 표창 74명을 포상했다. 광주광역시 염주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면서 매일 수입의 절반을 저축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룬 김남심 씨(56·여), 충남 서천에서 농사를 지으며 저축한 돈으로 독거노인들에게 332회(1516시간)나 점심을 제공하는 등 봉사를 해온 김완순 씨(59·여) 등이 국민포장을 받았다.
배우 현빈 씨와 한혜진 씨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현씨는 17년간 저축을 해온 점과 결식아동을 위해 봉사해온 점을 평가받았다. 한씨는 부친의 사업 실패 후 가장 역할을 하면서도 월드비전의 홍보대사를 맡아 아프리카 지원에 나섰다. 방송인 김혜영 씨, 프로야구 이대호 선수, 가수 구하라 씨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