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규 환경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2013 대한민국 친환경 대전’ 개막식에서 친환경 제품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명자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이장무 국가과학기술협의회 민간위원장, 윤 장관, 이강태 비씨카드 대표.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윤성규 환경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2013 대한민국 친환경 대전’ 개막식에서 친환경 제품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명자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이장무 국가과학기술협의회 민간위원장, 윤 장관, 이강태 비씨카드 대표.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무거운 소변기 재질을 플라스틱으로 바꾸면 어떨까.’

기존 도기 재질의 소변기는 재활용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청소도 쉽지 않았다. 재질을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대체하고 표면을 발수코팅했더니 달라졌다. 물을 내리지 않아도 냄새가 나지 않을 뿐 아니라 가벼워 관리하기도 편해졌다. 변기 표면을 코팅하는 기존 ‘물 안 쓰는 소변기’에 ‘플라스틱 혁신’을 입힌 박희범 보라산업 대표는 “연간 90t의 물을 아낄 수 있어 공공기관과 학교 등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3 대한민국 친환경대전 개막, '창조경제' 화두…혁신기술 적용 실용제품 '눈길'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3 대한민국 친환경대전’은 이처럼 ‘창조경제’를 내건 친환경 제품과 기술을 한자리에서 확인하는 기회였다. 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엔 230개 기업이 참여했다.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일자리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가 다음달 1일까지 펼쳐진다.

올해 9회를 맞은 대한민국 친환경대전은 친환경기술과 기존 기술을 접목한 융복합 사례가 큰 주목을 받았다. 정영도 KEITI 전문연구원은 “창조경제가 화두가 되면서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기술적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창조경제 에코디자인관’에서는 환경부와 KEITI가 평가위원회를 통해 엄선한 10개 시제품이 소비자들을 만났다. (주)대웅은 버려지던 도로변 방음판을 재활용해 어린이용 뜀판 등 운동기구를 만들었다. 탄력성이 높은 신소재라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폐기물 신세였던 조개껍데기를 이용한 건축용 자재, 전선이 필요 없는 고효율 LED조명 등도 상품화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대기업들은 친환경사업을 통해 사회공헌과 마케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공략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유통기업은 다채로운 소비자교육 프로그램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친환경을 주제로 한 노래 경연, 전기차 충전소 시연행사 등에 관람객 발길이 멈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재생용지로 만든 프린터 시제품 등 앞선 친환경 기술을 한눈에 보여줬다.

‘친환경 일자리박람회’에선 80여개 환경기업과 사전에 등록한 900여명의 구직자가 면접을 진행했다. 전시가 끝난 뒤에도 다음달 31일까지 온라인 일자리매칭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