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간 사외이사를 임명하지 않고 있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이 기간 사외이사 없이 단 4명만으로 이사회를 개최해 임직원 보수규정 등을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수출입은행장의 연봉은 5억3300만원, 임원 평균 연봉은 3억8100만원으로 2010년 대비 20% 이상씩 증가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재영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이 29일 수출입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이 은행은 지난 1월 2명의 사외이사 임기 종료 후 사외이사를 뽑지 않고 총 12회의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에는 김용환 행장, 남기섭 전무이사, 심섭 상임이사, 설영환 상임이사 등 4명만 참석해 △성과연봉제 보수규정 △이익잉여금 처분 △정부 현금출자 증자 △여신 규정 등 주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수출입은행은 행장과 상임이사가 이사회 의장 외에 운영위 경영위 확대여신위 리스크관리위 등에서도 의결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사외이사를 통한 외부견제가 필수적이라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사외이사가 공석인 수출입은행의 임직원 연봉은 크게 늘어나는 추세고, 국책은행임에도 단기대출 비중이 77%였다.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대구 수성갑)에 따르면 행장 연봉은 2010년 4억3200만원에서 지난해 4억8300만원으로 올랐고, 올해 다시 5억3300만원으로 뛰었다. 임원 평균 연봉은 2010년 3억600만원에서 올해 3억8100만원으로 24.5% 올랐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