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가 29일(현지시간) 사흘만에 반등했다. 노키아와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등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인데다 미국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동결 기대감이 작용했다.

이날 범유럽권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는 전일대비 0.4% 상승한 320.78로 장을 마감했다. 국가별로도 영국 FTSE100지수가 0.7% 상승한 가운데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가 각각 0.5%, 0.6% 올랐다. 이탈리아 FTSE MIB지수와 스페인 IBE35지수도 2.3%, 1.3%씩 각각 상승했다.

BP와 사이펨, 노키아 등 유로존 대표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매수세를 이끌었다. 미국에서도 전날 애플에 이어 이날 세계 최대 제약업체인 화이자까지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또한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6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자동차 판매 둔화에 따른 것으로 실질적인 핵심 소매판매는 오히려 시장 기대를 웃도는 호조세를 보인 것이 호재가 됐다. 8월 대도시 집값도 7년 6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고, 생산자물가 하락도 Fed 부양기조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었다.

Fed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회한 가운데 하루 뒤 나오는 결과 발표에서 양적완화 규모 동결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노키아 주가는 무려 7%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BP도 양호한 실적 덕에 5.62%나 올랐다. 반면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는 3분기 실적 부진으로 인해 8% 가까이 급락했다. 로이드뱅킹그룹도 대출 지급보증 보험을 부실하게 판매했다는 혐의로 7억5000만파운드의 벌금을 물게 되면서 주가가 2% 가까이 하락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