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노인성 난청 환자들에게 보청기나 인공와우수술이 아닌 인공중이수술이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인공중이수술은 현재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거친 뒤 일부 대학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다. 이 수술은 청력이 조금 살아 있으면서 보청기를 사용하면 소리가 울리고 ‘왕왕’거려 불편한 환자에게 적합하다. 귓바퀴 뒤에 걸거나 외이도에 삽입하는 보청기와 달리 외부장치를 머리카락 속에 부착하는 형태다.

[건강한 인생] 보청기 차면 소리 울리고 귀가 '왕왕'…인공중이수술 '각광'
김춘동 중앙보훈병원 기획조정실장(이비인후과 전문의·사진)은 “인공중이수술은 외이도와 고막을 막지 않고 고막 안쪽의 이소골을 직접 진동시켜 귀로 전달된 소리를 증폭하기 때문에 훨씬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며 “부드럽고 높은 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음악감상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난청 치료법은 정도에 따라 다르다. 청력검사 결과 약 40dB 이상 청력손실이 있다면 통상 보청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정확한 검사가 뒤따르지 않으면 오히려 청력을 손상시키거나 보청기 착용의 불편함을 감내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청력검사 결과 약 70dB 이상 청력손실이 있거나 선천적인 청력손실이 있다면 또는 외부적인 손상에 의해 양쪽 귀에 고도의 감각신경성 난청이 있다면 인공와우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인공와우수술이 고도난청 환자에겐 청력 회복의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수술 후 일정기간 언어재활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김 실장은 “인공중이수술이 새로운 난청 해결법으로 떠오르면서 종전 보청기나 인공와우수술과 함께 난청의 정도에 따라 치료 선택의 폭을 크게 넓혔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