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은커녕 휴대폰도 없다…싱 인도 총리 "난 도청 못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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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전화만 써…美에 노출 안돼
“휴대폰과 이메일이 없으니 걱정도 없네.”
미국이 한국 등 35개국 정상들의 휴대폰을 도청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세계가 떠들썩한 가운데 만모한 싱 인도 총리(사진)만 느긋한 모습이라고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인도 총리실 대변인은 “싱 총리는 개인 휴대폰과 이메일이 없으며 오직 유선전화를 통해서만 외부와 소통한다”며 “한 번도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약 12억명으로 추정되는 인도 국민 중 휴대폰 가입자는 9억명에 이른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통신시장으로, 열악한 위생환경에 견주어 “화장실보다 휴대폰이 많다”는 얘기도 나온다.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인구는 1억5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싱 총리가 휴대폰과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인도에서도 특이한 사례라는 분석이다. FT는 “옛날 방식을 선호하는 개인적인 취향과 보안에 대한 우려가 합쳐진 결과”라고 전했다.
휴대폰과 이메일이 없는 데 따른 불편은 보좌진이 보완한다. 팔로어가 80만명에 이르는 싱 총리의 트위터 계정을 대신 관리하고 있으며 이동 중에는 자신들의 휴대폰을 이용해 중요한 업무를 처리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도청 대상이 된 국가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비비안 레딩 유럽연합(EU) 법률담당 집행위원은 29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미국이 유럽인들을 파트너가 아닌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유럽인들은 미국 국민에게 적용되는 것과 똑같은 수준의 사생활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미국이 한국 등 35개국 정상들의 휴대폰을 도청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세계가 떠들썩한 가운데 만모한 싱 인도 총리(사진)만 느긋한 모습이라고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인도 총리실 대변인은 “싱 총리는 개인 휴대폰과 이메일이 없으며 오직 유선전화를 통해서만 외부와 소통한다”며 “한 번도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약 12억명으로 추정되는 인도 국민 중 휴대폰 가입자는 9억명에 이른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통신시장으로, 열악한 위생환경에 견주어 “화장실보다 휴대폰이 많다”는 얘기도 나온다.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인구는 1억5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싱 총리가 휴대폰과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인도에서도 특이한 사례라는 분석이다. FT는 “옛날 방식을 선호하는 개인적인 취향과 보안에 대한 우려가 합쳐진 결과”라고 전했다.
휴대폰과 이메일이 없는 데 따른 불편은 보좌진이 보완한다. 팔로어가 80만명에 이르는 싱 총리의 트위터 계정을 대신 관리하고 있으며 이동 중에는 자신들의 휴대폰을 이용해 중요한 업무를 처리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도청 대상이 된 국가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비비안 레딩 유럽연합(EU) 법률담당 집행위원은 29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미국이 유럽인들을 파트너가 아닌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유럽인들은 미국 국민에게 적용되는 것과 똑같은 수준의 사생활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