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억원대 유리 꽃다발…제프 쿤스 조각 경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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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원대 유리 꽃다발을 사세요.”
미국의 대표적 팝아티스트 제프 쿤스의 1991년작 유리 조각 ‘마운드 오브 플라워즈’가 내달 24일 오후 6시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서울옥션의 홍콩 가을경매에 나온다. 추정가는 무려 23억6300만원. 세로 110㎝, 가로 94㎝, 높이 45㎝인 이 작품은 현대인의 정신적·육체적 사랑을 꽃에 빗대 표현했다.
서울옥션 측은 “쿤스의 이 작품은 세 개의 에디션으로 제작됐으며 이 가운데 한 점이 이번 경매에 나온 것”이라며 “다른 한 점은 2004년 소더비 경매에서 112만8000달러(약 11억4600만원)에 낙찰됐다”고 설명했다.
쿤스는 국제미술 시장의 ‘블루칩’ 작가다. 증권거래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키치, 포르노, 대중 스타 등 일상 소재를 작품에 활용해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1992년 독일 카셀 도큐멘타 인근 아롤젠에 7만개의 꽃 화분으로 만든 높이 14.2m의 강아지 모형 ‘퍼피(Puppy)’를 설치해 유명세를 탔다.
그의 작품 ‘튤립’은 작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3368만2500달러(약 370억원)에 팔려 생존 작가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앞서 ‘풍선꽃(Balloon flower)’ 시리즈는 2008년 6월 런던 크리스티경매에서 2576만달러(약 250억원)에 팔려 나갔다.
현재 국내에는 쿤스의 100억~300억원대 조각 세 점이 들어와 있다. 300억원대로 추정되는 ‘풍선꽃’은 CJ건설이 운영하는 여주 해슬리나인브릿지 골프장, 200억~300억원대 작품 ‘세이크리드 하트(Sacred heart)’는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관에 설치돼 있다. 또 삼성미술관 리움은 ‘리본을 묶은 매끄러운 달걀’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경매에는 쿤스 외에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도 대거 나온다.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 산유의 ‘하얀 꽃병에 분홍장미’(13억2000만원), 인간의 위선과 이중적인 모습을 표현한 쩡판즈의 대표작 ‘마스크 시리즈’, 샤갈의 ‘빨간 꽃과 창문’, 웨민준의 1996년작 ‘라이프’, 데미안 허스트의 회화 ‘점’시리즈, 야요이 구사마의 ‘호박’, 박수근의 ‘줄넘기하는 소녀들’ 등 억대 작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점 호림아트센터에서 미리 만날 수 있다. (02)542-241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미국의 대표적 팝아티스트 제프 쿤스의 1991년작 유리 조각 ‘마운드 오브 플라워즈’가 내달 24일 오후 6시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서울옥션의 홍콩 가을경매에 나온다. 추정가는 무려 23억6300만원. 세로 110㎝, 가로 94㎝, 높이 45㎝인 이 작품은 현대인의 정신적·육체적 사랑을 꽃에 빗대 표현했다.
서울옥션 측은 “쿤스의 이 작품은 세 개의 에디션으로 제작됐으며 이 가운데 한 점이 이번 경매에 나온 것”이라며 “다른 한 점은 2004년 소더비 경매에서 112만8000달러(약 11억4600만원)에 낙찰됐다”고 설명했다.
쿤스는 국제미술 시장의 ‘블루칩’ 작가다. 증권거래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키치, 포르노, 대중 스타 등 일상 소재를 작품에 활용해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1992년 독일 카셀 도큐멘타 인근 아롤젠에 7만개의 꽃 화분으로 만든 높이 14.2m의 강아지 모형 ‘퍼피(Puppy)’를 설치해 유명세를 탔다.
그의 작품 ‘튤립’은 작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3368만2500달러(약 370억원)에 팔려 생존 작가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앞서 ‘풍선꽃(Balloon flower)’ 시리즈는 2008년 6월 런던 크리스티경매에서 2576만달러(약 250억원)에 팔려 나갔다.
현재 국내에는 쿤스의 100억~300억원대 조각 세 점이 들어와 있다. 300억원대로 추정되는 ‘풍선꽃’은 CJ건설이 운영하는 여주 해슬리나인브릿지 골프장, 200억~300억원대 작품 ‘세이크리드 하트(Sacred heart)’는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관에 설치돼 있다. 또 삼성미술관 리움은 ‘리본을 묶은 매끄러운 달걀’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경매에는 쿤스 외에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도 대거 나온다.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 산유의 ‘하얀 꽃병에 분홍장미’(13억2000만원), 인간의 위선과 이중적인 모습을 표현한 쩡판즈의 대표작 ‘마스크 시리즈’, 샤갈의 ‘빨간 꽃과 창문’, 웨민준의 1996년작 ‘라이프’, 데미안 허스트의 회화 ‘점’시리즈, 야요이 구사마의 ‘호박’, 박수근의 ‘줄넘기하는 소녀들’ 등 억대 작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점 호림아트센터에서 미리 만날 수 있다. (02)542-241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