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V 질주…북미 점유율 33%
삼성전자 TV가 세계 최대인 북미시장 점유율을 33%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독주하고 있다. 경기 둔화와 시장 포화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TV 판매가 줄고 있지만 홀로 판매량을 지키면서 점유율이 더 오르는 모습이다.

30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북미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이 33.5%로 작년 동기보다 2.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점유율은 미국 비지오(17.7%)와 LG전자(10.5%), 샤프(5.1%) 등 2~4위 업체 점유율을 합친 것보다 높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TV가 안 팔린다고 하지만 기업이 하기 나름”이라며 “브랜드와 제품력이 있기에 가능한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어려우면 1등만 살아남는다”며 “부자들만 TV를 사면서 결국 프리미엄 제품을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TV 시장 불황이 깊어지자 비지오와 샤프 등은 60인치 TV를 600~700달러로 저가에 팔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OLED, UHD(초고화질), 60~80인치대 스마트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팔고 있다. 20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TV 점유율은 58.1%로 완전 독주체제다. 6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에서도 지난 2분기 36.5%였던 점유율을 3분기 41.0%로 높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