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1000억 유상증자…특수강 등 매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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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자구계획안 마련
제철·건설·메탈 3社 증자…생명·팜한농·특수강 등 4社는 2015년까지 IPO 추진
제철·건설·메탈 3社 증자…생명·팜한농·특수강 등 4社는 2015년까지 IPO 추진
동부그룹이 김준기 회장 등 대주주 유상증자와 4개사의 기업공개(IPO), 일부 계열사 매각 등을 포함한 자구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최근 이런 내용의 자구계획안을 만들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논의하고 있다. 동부는 부채비율을 낮추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산업은행과 체결한 상태다. 자구계획안의 핵심은 주요 계열사 자본금을 확충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동부는 대주주가 동부화재 등 계열사에서 받을 배당금 대부분을 내년부터 유상증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동부화재는 2011년 3934억원, 작년 4129억원의 순이익을 낸 알짜 금융 계열사다. 순이익의 약 20%를 배당에 쓰는데, 김 회장과 장남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 등 대주주 보유 지분율이 31%에 이른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부터 배당액으로 유상증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증자 대상 계열사는 동부제철 동부건설 동부메탈 세 곳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3년간 유상증자 규모는 1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동부특수강 등 일부 계열사를 매각하는 방안도 자구계획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특수강은 동부제철이 2011년 초 선재사업부를 분사해 만든 회사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일부 지분은 이미 매각했으며 잔여 지분의 추가 매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양그룹이 한꺼번에 5개 계열사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비주력 계열사 매각 추진 과정에서 ‘제값을 받겠다’며 시간을 끌다 벌어진 일”이라며 “동부그룹이 이런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일부 계열사를 선제적으로 매각해 자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부는 또 동부생명 동부팜한농 동부메탈 동부특수강 4개사에 대한 IPO 및 상장을 추진한다. IPO 과정에서 외부 자금을 수혈받아 재무건전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금융권에서는 계열사를 매각하기가 어려우면 IPO 등을 통해 일부 지분이라도 팔아 자본금을 확충하는 방법을 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그룹은 이와 관련, 자구계획안에 2015년까지 4개사의 IPO를 마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은 앞서 동부익스프레스를 사모펀드(PEF) 큐캐피탈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서울 동자동에 있는 사무용 빌딩을 칸서스자산운용에 팔아 2900억원을 조달하는 등 자금을 마련했다.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동부그룹은 비금융 부문 주력 계열사의 지속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으로 실적 개선이 따르지 않아 재무 부담이 큰 상태”라며 “지금까지는 보유자산 등을 활용해 자금을 원활하게 융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재무구조 개선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최근 이런 내용의 자구계획안을 만들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논의하고 있다. 동부는 부채비율을 낮추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산업은행과 체결한 상태다. 자구계획안의 핵심은 주요 계열사 자본금을 확충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동부는 대주주가 동부화재 등 계열사에서 받을 배당금 대부분을 내년부터 유상증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동부화재는 2011년 3934억원, 작년 4129억원의 순이익을 낸 알짜 금융 계열사다. 순이익의 약 20%를 배당에 쓰는데, 김 회장과 장남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 등 대주주 보유 지분율이 31%에 이른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부터 배당액으로 유상증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증자 대상 계열사는 동부제철 동부건설 동부메탈 세 곳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3년간 유상증자 규모는 1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동부특수강 등 일부 계열사를 매각하는 방안도 자구계획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특수강은 동부제철이 2011년 초 선재사업부를 분사해 만든 회사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일부 지분은 이미 매각했으며 잔여 지분의 추가 매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양그룹이 한꺼번에 5개 계열사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비주력 계열사 매각 추진 과정에서 ‘제값을 받겠다’며 시간을 끌다 벌어진 일”이라며 “동부그룹이 이런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일부 계열사를 선제적으로 매각해 자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부는 또 동부생명 동부팜한농 동부메탈 동부특수강 4개사에 대한 IPO 및 상장을 추진한다. IPO 과정에서 외부 자금을 수혈받아 재무건전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금융권에서는 계열사를 매각하기가 어려우면 IPO 등을 통해 일부 지분이라도 팔아 자본금을 확충하는 방법을 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그룹은 이와 관련, 자구계획안에 2015년까지 4개사의 IPO를 마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은 앞서 동부익스프레스를 사모펀드(PEF) 큐캐피탈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서울 동자동에 있는 사무용 빌딩을 칸서스자산운용에 팔아 2900억원을 조달하는 등 자금을 마련했다.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동부그룹은 비금융 부문 주력 계열사의 지속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으로 실적 개선이 따르지 않아 재무 부담이 큰 상태”라며 “지금까지는 보유자산 등을 활용해 자금을 원활하게 융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재무구조 개선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