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 와인산업 지도…프랑스 지고 중국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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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5위 中, 2012년 18억병 생산
佛은 18% 줄어…유럽 위세 약화
佛은 18% 줄어…유럽 위세 약화
“프랑스가 지고 중국이 뜬다. 세계적으로는 수요 초과 현상이 이어진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30일(현지시간) 분석한 세계 와인산업의 지형도를 요약한 것이다. 생산과 소비 모두에서 기존 강국인 유럽의 위세는 꺾이고 있는 반면 중국은 남미와 호주를 넘어선 와인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와인 생산량은 28억케이스(1케이스=12병), 수요는 30억케이스였다. 가장 많은 와인을 만든 대륙은 여전히 유럽(15억케이스)이다. 하지만 생산량은 점점 줄고 있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9.5% 줄었다. 세계 1위인 프랑스의 와인 생산량은 지난해 2011년 대비 18%나 하락했다.
반면 중국의 부상 속도는 매우 빠르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거의 와인을 생산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엔 1억5000만케이스나 만들었다. 유럽을 제외한 국가 중 미국에 이어 생산량 2위다. 한국에서 ‘와인 강국’으로 알려져 있는 호주, 칠레, 아르헨티나보다 많다.
세계 와인 소비는 2008년 금융위기로 잠시 줄었지만 2010년 뒤로는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엔 역사상 가장 많았던 2007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역시 중국, 미국 등의 공이 컸다.
미국의 지난해 와인 시장 점유율은 12%로 1위 프랑스를 1%포인트 이내로 따라잡았다. 중국의 와인 소비량은 지난 5년간 두 배 늘어 지난해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신흥국의 와인 소비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세계 와인 시장 수요는 공급을 2억케이스 초과했다. 지난 40년 내 가장 큰 규모의 수요 초과다. 세계 와인 생산량은 2004년 정점을 찍은 뒤 금융위기와 유럽지역의 잇단 흉년으로 지난해까지 25% 줄었다. 반면 소비는 1996년 이래 2년을 빼곤 매년 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톰 키에라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장기간 수요 초과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한동안은 재고로 충당하겠지만 2012년 빈티지를 마시기 시작할 즈음이면 가격도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30일(현지시간) 분석한 세계 와인산업의 지형도를 요약한 것이다. 생산과 소비 모두에서 기존 강국인 유럽의 위세는 꺾이고 있는 반면 중국은 남미와 호주를 넘어선 와인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와인 생산량은 28억케이스(1케이스=12병), 수요는 30억케이스였다. 가장 많은 와인을 만든 대륙은 여전히 유럽(15억케이스)이다. 하지만 생산량은 점점 줄고 있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9.5% 줄었다. 세계 1위인 프랑스의 와인 생산량은 지난해 2011년 대비 18%나 하락했다.
반면 중국의 부상 속도는 매우 빠르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거의 와인을 생산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엔 1억5000만케이스나 만들었다. 유럽을 제외한 국가 중 미국에 이어 생산량 2위다. 한국에서 ‘와인 강국’으로 알려져 있는 호주, 칠레, 아르헨티나보다 많다.
세계 와인 소비는 2008년 금융위기로 잠시 줄었지만 2010년 뒤로는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엔 역사상 가장 많았던 2007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역시 중국, 미국 등의 공이 컸다.
미국의 지난해 와인 시장 점유율은 12%로 1위 프랑스를 1%포인트 이내로 따라잡았다. 중국의 와인 소비량은 지난 5년간 두 배 늘어 지난해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신흥국의 와인 소비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세계 와인 시장 수요는 공급을 2억케이스 초과했다. 지난 40년 내 가장 큰 규모의 수요 초과다. 세계 와인 생산량은 2004년 정점을 찍은 뒤 금융위기와 유럽지역의 잇단 흉년으로 지난해까지 25% 줄었다. 반면 소비는 1996년 이래 2년을 빼곤 매년 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톰 키에라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장기간 수요 초과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한동안은 재고로 충당하겠지만 2012년 빈티지를 마시기 시작할 즈음이면 가격도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