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밋 구글 회장 "아이디어 없다면 있는 사람 찾아서라도 창업에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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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특강
한 가지 일에 강박적으로 몰입하는 사람이 최고의 인재
구글의 성공비결은 가장 똑똑한 인재 채용했기 때문
한 가지 일에 강박적으로 몰입하는 사람이 최고의 인재
구글의 성공비결은 가장 똑똑한 인재 채용했기 때문
![에릭 슈밋 구글 회장 "아이디어 없다면 있는 사람 찾아서라도 창업에 나서라"](https://img.hankyung.com/photo/201310/AA.7995401.1.jpg)
에릭 슈밋 구글 회장(사진)이 서울대를 찾아 학생들에게 창업과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서울대 문화관에서 31일 열린 ‘구글 에릭 슈밋과의 대화, 다음을 준비하는 방법(How to prepare for what’s next)’이라는 특강을 통해서다. 그는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조주희 ABC뉴스 서울지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특강에서 “세 사람만 모여도 창업을 시도할 수 있는 시대”라며 “아이디어가 없다면, 아이디어를 가진 똑똑한 사람을 찾아내 함께 뭔가를 해보라”고 말했다.
아이디어 있는 사람 찾아내라
슈밋 회장은 전날인 30일 오후 문화체육관광부와 구글코리아가 함께 연 글로벌 포럼 ‘빅텐트 서울 2013’에도 참석해 대담을 나눴지만 이날은 목소리에 한결 활기가 넘쳤다. 학생들과의 대화를 즐기는 그는 미국에서도 스탠퍼드대에서 종종 강연을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기에 지금보다 좋은 시기는 없다”고 말했다. 창업의 진입장벽이 그 어느 때보다도 낮다는 것이다. 슈밋 회장은 “회사에 들어가고 가정을 꾸리면 열정은 떨어지게 돼 있다”며 “아이디어가 있다면 지금 당장 시도해보고, 아이디어가 없더라도 영리한 사람과 협력해 뭔가를 해보라”고 말했다.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에 의해 2001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된 그는 “래리, 세르게이와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좋은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며 “어떤 기업도 한 사람의 힘으로 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성공하는 창업의 핵심 요건으로 ‘몰입하는 인재’를 꼽았다. 슈밋 회장은 “확고한 신념을 갖고 하루 종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라붙어 있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나머지 사람들은 그 같은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의 성공 비결도 “가장 똑똑한 인재를 채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내에서 이 같은 혁신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위계질서에 따라 지시하는 리더십이 아니라 상향식(bottom-up)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지능형 검색이 구글 미래
이날 대담에서는 글로벌 K-스타트업 프로그램에서 구글 특별상을 받은 5개 창업기업과 청중이 직접 창업과 혁신, 구글과 관련된 질문을 던졌다. 슈밋 회장은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고객은 뭘 원하는지 모른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경영대학원(MBA)에 가면 고객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 제품을 만들라고 하는데 오히려 스스로 사용하고 싶은 것을 만드는 게 낫다”고 했다.
구글의 새로운 관심사에 대해서는 30일에 이어 ‘지능형 검색’에 대해 언급했다. 직접 정보를 찾아 알아내는 검색이 아닌 다양한 정보를 알아서 제공하는 검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대에 오면 이 학교의 역사에 대해 알려주고, 여기서 열리는 행사가 뭔지 알려주는 똑똑한 검색이 구글 검색의 미래”라고 말했다.
4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문화관 강당은 500여명의 대학생으로 통로까지 가득 찼다. 강당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 40여명은 바깥에 선 채 스크린을 통해 행사를 지켜봤다. 대학 휴학생인 노한호 씨는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데, 슈밋 회장이 직접 창업 조언에 나선 게 큰 자극이 됐다”며 “친숙한 분위기에서 대화하듯 진행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