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은 사람만 받는 게 아니다. 혹시 디킨 훈장이라고 들어봤는지. 영국의 동물애호가인 마리아 디킨이 제정한 이 훈장은 전쟁에서 공을 세운 동물들에게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훈장의 최다 수상자는 비둘기다.

구약성서 창세기에서는 신이 타락한 인간을 응징하기 위해 비를 내렸을 때 노아가 방주가 머물 땅을 찾아보기 위해 비둘기를 보냈는데 올리브가지를 물고 와 물이 빠지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한다.그래서인지 서구인들의 비둘기 사랑은 유별나다.

플로리다 코코아 비치에 사는 테리 지틀은 비둘기와 사귀는 비범한 능력을 지녔다고 한다. 비둘기는 그의 몸을 마치 자신의 둥지라도 되는 것처럼 마구 밟고 다닌다. 천덕꾸러기가 된 우리네 비둘기가 보면 정말 부러워할 일이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