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 열고 치면 스핀 많아져 공 덜 굴러
체중 왼발에 싣고 공부터 정확히 맞춰야
홍란은 “어프로치샷을 할 때 띄우거나 굴리는 상황만 있는 게 아니라 가까운 거리인데 공을 띄우기도 애매하고 굴리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을 자주 맞닥뜨린다”며 “이럴 때 샌드웨지나 58도 웨지로 칩샷을 구사해보라”고 권했다.
샌드웨지 칩샷은 일반적인 칩샷을 하는 것과 요령은 똑같다. 양발을 모은 채로 스탠스를 취하고 공을 오른발 쪽에 놓고 체중은 왼쪽에 싣는다. 손은 볼보다 앞쪽에 있는 ‘핸드 퍼스트’ 자세를 한다. 보통 굴리는 칩샷을 할 때는 헤드를 세워 로프트를 낮춰주지만 샌드웨지 칩샷의 경우 평소보다 오픈해주는 것이 다르다.
홍란은 “내리막 경사에서 52도 웨지로 굴리면 예상보다 홀을 훨씬 지나쳐 내려가지만 샌드웨지로 칩샷을 하면 공의 런이 줄어든다”며 “헤드를 열어주면 공의 스핀 양이 많아져 애매한 거리의 어프로치샷으로 유용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런을 더 줄이고 싶다면 헤드를 더 열어 스핀 양을 높여주면 되고 공을 좀 더 띄우고 싶으면 공 위치를 왼쪽으로 옮기면 된다”며 “샌드웨지로 약간 변형을 줘서 어프로치샷을 하는 것이 나만의 노하우”라고 덧붙였다.
칩샷을 할 때 주의 사항으로는 “체중을 확실하게 왼발 쪽에 실어놓고 해야 한다”며 “왼발에 7, 오른발에 3 정도를 배분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홍란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불안한 마음에 공을 쓸어 치려고 한다. 그러면 공에 스핀이 먹지 않게 된다”며 “공을 먼저 정확하게 맞춰야 하므로 ‘핸드 퍼스트’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칩샷을 할 때 감속되면 안 된다. 백스윙을 갔다가 불안해져 볼 앞에서 속도를 줄이면 100% 뒤땅치기가 나온다”며 “스윙하는 도중 가속이 붙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홍란은 그린 주변 러닝 어프로치샷을 할 때는 기본 자세에 신경쓰라고 주문했다. 그는 “양발의 스탠스 간격은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좁혀 하체의 체중 이동을 줄인다”며 “볼은 오른발 쪽에 둬야 임팩트 때 볼을 먼저 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중은 왼발에 조금 더 실음으로써 탄도를 낮추고 스윙할 때는 롱퍼트를 한다는 생각으로 어깨를 활용해 클럽 헤드를 길고 낮게 가져간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