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뷰] 韓·EU 공통분모는 '스마트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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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50년 EU…朴대통령 첫 순방
창조·혁신 기반의 상호협력 통해
글로벌 행복시대 함께 열어갈 것"
김창범 < 주벨기에·EU 대사 >
창조·혁신 기반의 상호협력 통해
글로벌 행복시대 함께 열어갈 것"
김창범 < 주벨기에·EU 대사 >
파란 바탕에 열두 개의 별이 목걸이처럼 그려져 있는 유럽연합(EU) 깃발을 볼 때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우리 속담이 떠오른다. EU야말로 언어와 민족, 문화와 역사가 다른 국가와 국민을 하나로 연결해 밝게 빛나는 목걸이가 아닌가 싶다.
지난 7월 크로아티아의 가입으로 28개 회원국이 된 EU는 인구 5억명의 세계 최대 단일 경제권이자 세계 원조의 절반을 담당하는 거대 공동체다. 사실 지난 세기 중반까지 유럽은 두 차례 세계대전의 진앙지였던 ‘전쟁의 대륙’이었다. 또 다른 전쟁을 막고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해 유럽은 통합의 길을 택했다. 1951년 석탄철강공동체 결성으로 시작된 통합은 자유무역지대와 관세동맹, 단일시장과 단일통화로 이어지며 오늘날의 EU로 발전했다. 이처럼 ‘평화의 대륙’으로 거듭난 EU는 작년 말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이 EU와 손을 맞잡은 지 올해로 꼭 50년이다. EU와 수교한 1963년은 한국이 심각한 실업 해소와 경제발전에 필요한 외화 획득을 위해, 광부와 간호사를 독일로 보내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지금, 한·EU 간 교역액은 1965년 3700만달러에서 2012년에는 1000억달러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EU는 현재 한국의 4대 교역 파트너이며, 한국에 70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최대의 투자자다. 한국은 2010년 아시아 최초로 EU와 기본협정 및 자유무역협정(FTA)을 동시에 체결했다. 양측은 이제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원칙을 공유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
브뤼셀은 벨기에의 수도인 동시에 EU의 수도다. 사상 최대 지역통합의 산실인 동시에 한국 기업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범과 기준, 제도가 매일 논의·형성되고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이달 초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유럽 순방길에 오른다. 그 유럽 순방의 마지막 기착지가 브뤼셀이다. 취임 첫해에 EU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박 대통령이 처음이다. 그만큼 한국에 EU의 중요성이 커졌음을 방증한다.
이번 EU와의 정상회담은 새로운 50년의 청사진을 그리는 데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지속가능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는 한국과 EU는 그 해답을 창조와 혁신에서 찾고 있다. 창조경제가 한국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처럼, EU도 ‘유럽 2020 전략’을 통해 ‘스마트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유럽 내에 디지털 단일시장을 수립하고, 혁신 공동체를 수립하는 한편, 창조적인 유럽을 구현코자 하는 ‘유럽 2020 전략’은 연구개발과 혁신, 창의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창조경제와 맥을 같이한다. 향후 첨단 과학기술, 문화·미디어 콘텐츠,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EU의 우수한 기초 과학기술과 한국의 뛰어난 상용화 역량이 함께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U와의 글로벌 협력 또한 우리에게 소중한 외교적 자산이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 그리고 동북아시아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파트너다. EU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은 남북관계를 풀어나가는 데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다. 특히 EU 통합의 경험은 한국이 추구하는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의 실현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 줄 것이다.
이번 박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통해 2013년이 한국과 EU가 글로벌 행복 시대를 함께 열어나가는 원년으로 기억되길 기대한다. 다양성과 포용성의 EU와 역동성의 한국이 함께 써가는 새로운 50년의 첫 장이 브뤼셀에서 펼쳐질 것이다.
김창범 < 주벨기에·EU 대사 >
지난 7월 크로아티아의 가입으로 28개 회원국이 된 EU는 인구 5억명의 세계 최대 단일 경제권이자 세계 원조의 절반을 담당하는 거대 공동체다. 사실 지난 세기 중반까지 유럽은 두 차례 세계대전의 진앙지였던 ‘전쟁의 대륙’이었다. 또 다른 전쟁을 막고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해 유럽은 통합의 길을 택했다. 1951년 석탄철강공동체 결성으로 시작된 통합은 자유무역지대와 관세동맹, 단일시장과 단일통화로 이어지며 오늘날의 EU로 발전했다. 이처럼 ‘평화의 대륙’으로 거듭난 EU는 작년 말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이 EU와 손을 맞잡은 지 올해로 꼭 50년이다. EU와 수교한 1963년은 한국이 심각한 실업 해소와 경제발전에 필요한 외화 획득을 위해, 광부와 간호사를 독일로 보내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지금, 한·EU 간 교역액은 1965년 3700만달러에서 2012년에는 1000억달러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EU는 현재 한국의 4대 교역 파트너이며, 한국에 70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최대의 투자자다. 한국은 2010년 아시아 최초로 EU와 기본협정 및 자유무역협정(FTA)을 동시에 체결했다. 양측은 이제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원칙을 공유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
브뤼셀은 벨기에의 수도인 동시에 EU의 수도다. 사상 최대 지역통합의 산실인 동시에 한국 기업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범과 기준, 제도가 매일 논의·형성되고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이달 초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유럽 순방길에 오른다. 그 유럽 순방의 마지막 기착지가 브뤼셀이다. 취임 첫해에 EU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박 대통령이 처음이다. 그만큼 한국에 EU의 중요성이 커졌음을 방증한다.
이번 EU와의 정상회담은 새로운 50년의 청사진을 그리는 데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지속가능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는 한국과 EU는 그 해답을 창조와 혁신에서 찾고 있다. 창조경제가 한국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처럼, EU도 ‘유럽 2020 전략’을 통해 ‘스마트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유럽 내에 디지털 단일시장을 수립하고, 혁신 공동체를 수립하는 한편, 창조적인 유럽을 구현코자 하는 ‘유럽 2020 전략’은 연구개발과 혁신, 창의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창조경제와 맥을 같이한다. 향후 첨단 과학기술, 문화·미디어 콘텐츠,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EU의 우수한 기초 과학기술과 한국의 뛰어난 상용화 역량이 함께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U와의 글로벌 협력 또한 우리에게 소중한 외교적 자산이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 그리고 동북아시아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파트너다. EU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은 남북관계를 풀어나가는 데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다. 특히 EU 통합의 경험은 한국이 추구하는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의 실현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 줄 것이다.
이번 박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통해 2013년이 한국과 EU가 글로벌 행복 시대를 함께 열어나가는 원년으로 기억되길 기대한다. 다양성과 포용성의 EU와 역동성의 한국이 함께 써가는 새로운 50년의 첫 장이 브뤼셀에서 펼쳐질 것이다.
김창범 < 주벨기에·EU 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