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빚 60조 '부실 위험'
자영업자 대출 가운데 부실 가능성이 큰 잠재위험부채 규모가 60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액은 451조원으로 2011년 말보다 33조원(7.9%) 증가했다. 전체 563만 자영업자 중 대출받은 자영업자는 1인당 1억2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한은은 자영업자 부채 중 소득 대비 원리금 부담 비율(DSR)이 40%를 웃돌고 주택 담보인정비율(LTV)이 70%를 넘는 잠재위험부채가 60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 가운데 대출받은 사람 연령이 60세 이상으로 상환 능력이 의심스러운 고위험부채는 13조5000억원인 것으로 추산했다. 임금근로자 등 비자영업자의 잠재위험부채가 13조5000억원, 고위험부채가 2조원인 것에 비하면 자영업자 부채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자영업자 부채는 소득이 줄거나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경우 은행 건전성에도 타격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병희 한은 거시건전성분석국장은 “자영업자 부채와 관련한 잠재위험이 현실화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이들 부채의 연착륙을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