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해저철도인 터키의 ‘마르마라이선’이 개통되자마자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터키 정부가 마르마라이선을 성급하게 개통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는 30일(현지시간) 마르마라이선이 안전을 충분히 진단하지 않고 개통식 일정에 맞춰 서둘러 운행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터키 건축가·기술자협회(TMMOB)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아직 전기안전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단계에서 개통됐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또 터널 안으로 물이 샐 수 있어 터널이 파열될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마르마라이선은 개통한 지 하루만인 이날 오전 8시께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사고로 한때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승객 수백명이 전동차에서 내려 걸어서 터널 밖으로 빠져나갔다.

마르마라이선은 보스포러스해협 아래를 지나는 해저터널 구간(1.4㎞)을 포함해 전체 운행구간은 77㎞에 이르지만, 이번에 개통한 구간은 13.6㎞에 그친다.

반정부 성향의 일간지 쇼즈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의도적으로 개통식을 터키 공화국 건국 90주년에 맞춘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