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 재도약] '르까프' 노하우 발판 제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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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립 화승그룹 회장 인터뷰
올 매출 4조4000억 자신
세계 최고 고무제품회사로 도약
올 매출 4조4000억 자신
세계 최고 고무제품회사로 도약
“2020년 연매출 20조원 목표를 향해 차질 없이 나아가고 있습니다. 늘 비상 경영 상태로 운영하고 있는 덕택에 글로벌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괜찮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1일 경남 양산시 유산공단의 화승R&A 공장. 이곳에서 만난 고영립 화승그룹 회장(사진)은 “우리 그룹이 2010년 비전 발표에서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했을 때 모두 믿지 않았지만 3조3000억원을 올렸다”며 “지난해 4조2088억원에 이어 올해도 당초 계획했던 4조4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회사경영 시스템을 최강의 상태로 만들어놓은 데다 2020년 목표를 향한 노사 단합의 열정이 구축된 덕분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고 회장이 부산과 서울, 해외로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면서 도전과 창의로 구축한 화승그룹의 주력은 6개 분야. 과거 11개 사업군에서 제조업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의 경영을 펼치겠다는 전략에 따라 구축된 결과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자동차 부문은 35%, 종합무역 분야는 25%, 소재 분야·스포츠패션브랜드·신발OEM·정밀화학은 각각 10%의 비율을 기록했다. 고 회장은 “매출 비중이 국내 65%, 해외 35%로 구성돼 있는데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국내 40%, 해외 60%로 가져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승의 경쟁력은 글로벌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자동차부품산업은 고무를 소재로 한 월등한 기술력으로 호스, 창틀 고무라고 하는 웨더스트립을 생산 중입니다. 현대자동차에 60~70%를 판매하고 있고 나머지는 크라이슬러, BMW, 벤츠 등 명품차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품질과 가격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셈이죠.” 화승R&A가 만드는 제품은 10년 전만 해도 콜라텍, 허친슨, 쿠퍼 스탠더드 등 세계 선두기업들이 상대도 안 해줬지만 기술과 설계기술을 갖추고 제품을 현지화해 아시아권 최고 기업으로 부상하면서 이들 기업과도 제품을 공동으로 연구, 생산할 정도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중국과 미국, 인도와 함께 유럽 진출의 교두보인 터키의 해외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의 고무제품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것의 그의 생각이다.
화승그룹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성장동력 분야는 자원개발 등 글로벌 종합무역회사로 발전하고 있는 화승네트웍스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화승R&A에 이어 1조원을 넘을 정도로 성장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고철, 섬유 등 무역 분야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자원사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로 유명한 화승은 신발 부문의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전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우선 중국과 인도 수출을 늘리고, 아웃도어 브랜드인 머렐과 캐주얼 분야의 케이스위스 인지도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부산에 혁신개발센터도 설립해 새로운 소재와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센터를 보유한 베트남 화승비나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아디다스와 리복을 만들고 있는 점을 살려 생산 규모도 확장할 생각이다.
고 회장은 “베트남과 중국에서 월 250만족을 생산하고 있는데 외국 유명브랜드에서 베트남에 월 100만족을 더 만들 수 있는 시스템 구축하자는 제안이 들어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승은 소재 부문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 명례산단에 그룹의 꿈인 첨단복합신소재 공장 부지를 마련했습니다. 미국 조지아공과대와 함께 미래개발기술연구소에서 자동차 조선 항공 건축 분야에 적용될 기술과 신소재를 연구 중입니다.” 소재가 완성되면 마케팅 전략을 세워 공장 착공과 함께 새로운 화승의 주요산업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승그룹의 이 같은 준비는 쉽게 이뤄진 것이 아니다. 1990년대 국내 재계 22위의 기업이었지만 외환위기 때 타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31일 경남 양산시 유산공단의 화승R&A 공장. 이곳에서 만난 고영립 화승그룹 회장(사진)은 “우리 그룹이 2010년 비전 발표에서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했을 때 모두 믿지 않았지만 3조3000억원을 올렸다”며 “지난해 4조2088억원에 이어 올해도 당초 계획했던 4조4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회사경영 시스템을 최강의 상태로 만들어놓은 데다 2020년 목표를 향한 노사 단합의 열정이 구축된 덕분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고 회장이 부산과 서울, 해외로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면서 도전과 창의로 구축한 화승그룹의 주력은 6개 분야. 과거 11개 사업군에서 제조업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의 경영을 펼치겠다는 전략에 따라 구축된 결과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자동차 부문은 35%, 종합무역 분야는 25%, 소재 분야·스포츠패션브랜드·신발OEM·정밀화학은 각각 10%의 비율을 기록했다. 고 회장은 “매출 비중이 국내 65%, 해외 35%로 구성돼 있는데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국내 40%, 해외 60%로 가져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승의 경쟁력은 글로벌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자동차부품산업은 고무를 소재로 한 월등한 기술력으로 호스, 창틀 고무라고 하는 웨더스트립을 생산 중입니다. 현대자동차에 60~70%를 판매하고 있고 나머지는 크라이슬러, BMW, 벤츠 등 명품차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품질과 가격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셈이죠.” 화승R&A가 만드는 제품은 10년 전만 해도 콜라텍, 허친슨, 쿠퍼 스탠더드 등 세계 선두기업들이 상대도 안 해줬지만 기술과 설계기술을 갖추고 제품을 현지화해 아시아권 최고 기업으로 부상하면서 이들 기업과도 제품을 공동으로 연구, 생산할 정도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중국과 미국, 인도와 함께 유럽 진출의 교두보인 터키의 해외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의 고무제품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것의 그의 생각이다.
화승그룹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성장동력 분야는 자원개발 등 글로벌 종합무역회사로 발전하고 있는 화승네트웍스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화승R&A에 이어 1조원을 넘을 정도로 성장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고철, 섬유 등 무역 분야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자원사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로 유명한 화승은 신발 부문의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전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우선 중국과 인도 수출을 늘리고, 아웃도어 브랜드인 머렐과 캐주얼 분야의 케이스위스 인지도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부산에 혁신개발센터도 설립해 새로운 소재와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센터를 보유한 베트남 화승비나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아디다스와 리복을 만들고 있는 점을 살려 생산 규모도 확장할 생각이다.
고 회장은 “베트남과 중국에서 월 250만족을 생산하고 있는데 외국 유명브랜드에서 베트남에 월 100만족을 더 만들 수 있는 시스템 구축하자는 제안이 들어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승은 소재 부문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 명례산단에 그룹의 꿈인 첨단복합신소재 공장 부지를 마련했습니다. 미국 조지아공과대와 함께 미래개발기술연구소에서 자동차 조선 항공 건축 분야에 적용될 기술과 신소재를 연구 중입니다.” 소재가 완성되면 마케팅 전략을 세워 공장 착공과 함께 새로운 화승의 주요산업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승그룹의 이 같은 준비는 쉽게 이뤄진 것이 아니다. 1990년대 국내 재계 22위의 기업이었지만 외환위기 때 타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