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서부산권 시대 개막과 함께 동부산권 개발 가시화, 북항 재개발과 연계된 원도심의 부활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입니다. 이 같은 큰 틀 구축과 함께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를 채워 넣는 일이 과제입니다.”

[부산경제 재도약] 허남식 부산시장 "동부권 의료관광·서부권 해양산업…권역별 특화개발 글로벌 도시 도약"
허남식 부산시장은 31일 “올해 직할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부산은 경제 도약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틀을 잡은 하드웨어에 더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구축에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우선 업그레이드해야 할 미래 부산 발전의 큰 축으로 서부산권을 꼽았다.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강서지역 그린벨트 3300만㎡를 해제해 부족한 산업용지를 확충하면서 2008년 이후 기업들이 부산으로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고, 부산의 주요 제조업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신항과 배후부지가 만들어지면서 세계적인 슈퍼 항만으로서의 입지도 강화됐다.

“서부산권 공단과 함께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 한국수자원공사가 5조4000억원을 투입해 여의도 4배인 1100만여㎡의 에코델타시티를 친수구역으로 개발하고 부산연구개발특구가 완공되면 서부산권 시대가 본격 개막할 것입니다.”

허 시장은 동부산권도 조만간 새로운 관광과 신성장 산업의 메카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운대 센텀, 마린시티에서 시작된 부산 도약의 기적과 벡스코 시설 확충, 방사선의과학산단 조성 등을 통해 해운대 기장 등 동부산권이 2017년이면 부산과 울산을 연결시키면서 ‘머무르며 즐기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장군 대변과 시랑이 일원 366만㎡ 부지에 관광 의료시설이 정착하면 이곳을 찾는 연 관광객이 1000만명을 넘을 것입니다. 이때가 되면 생산유발 효과 7조9000억원, 일자리 6만6000개를 만들어내는 희망의 지역으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원도심권도 활기차게 바뀔 것으로 허 시장은 전망했다. 그는 “문현금융단지는 2009년 금융중심지 지정 고시 이후 인프라가 착착 구축되고 있는 만큼 이전 공공기관과 지역 금융기관들이 협력해 좋은 상품을 개발하고 전문가를 육성한다면 서울과 부산, 두 도시가 특색을 갖춘 금융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해양 파생특화 금융지로 만드는 데 힘을 실어주도록 노력하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북항 재개발, 부산역 철도부지 종합개발, 부산시민공원 조성 등을 통해 쇠퇴일로에 있는 원도심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