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지난 18대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 지원 조건으로 공동신당 창당과 그에 관한 전권을 요구했다고 31일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친노계이자 문 후보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저서 '비망록-차마 말하지 못한 대선패배의 진실'을 다음 달 1일 출간한다.

저서에는 올해 초 안 의원이 부인했던 '미래 대통령 요구안' 문건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이 민주당 관계자를 통해 저서 내용을 확인한 결과, 안 의원은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 도중인 지난해 11월 23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한 뒤 같은 해 12월 2일 문 후보와의 공동 선거운동을 위한 사전 협의안을 제안했다.

협의안 문건에는 '문재인·안철수가 새 정치 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해 필요하면 완전히 새로운 정당의 설립을 추진하겠다. 안 전 후보가 새 정치 정당 쇄신의 전권을 갖고 정치개혁에 앞장설 것이다'라고 돼 있다. 안 의원 측이 이 같은 내용을 문 후보가 직접 발표하도록 요구했다는 게 홍 의원 주장이다.

문건에는 또 '안 전 후보는 이미 국민의 마음속에 우리나라 미래의 대통령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를 조율해 문 의원이 지난해 12월 14일 선대위 회의에서 "안 전 후보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겠다"고 언급했다는 게 홍 의원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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