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의 논리
리카도는 절대적 우위가 없고 상대적 우위만 있는 경우에도 거래를 통해 이득을 누릴 수 있음을 보여줬다. 변호사 갑돌이가 비록 변호만 뛰어난 게 아니라 타이핑도 갑순이보다 2배 빠를지라도 변호를 할 때 버는 돈이 시간당 5만원이고, 타이핑을 통해 시간당 1만원의 비용만 절약할 수 있다면, 갑순이를 타이피스트로 고용하는 것이 서로에게 유리해진다. 이것이 존 스튜어트 밀의 아버지인 제임스 밀이 처음으로 주장하고 리카도의 저서 ‘정치경제원리’에 포함된 비교우위의 원리다.
자유무역과 관련, 자유주의 경제학자 루트비히 폰 미제스는 스위스에서 가장 저렴하게 밀을 생산하는 방법은 시계를 제조하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캐나다에 시계를 수출해 번 돈으로 캐나다의 밀을 수입하는 게 가장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또 그는 리카도의 비교우위 원리를 시장경제에서는 모든 면에서 약자인 사람들까지도 서로 거래를 맺으며 어울리게 된다는 ‘어울림의 법칙’으로 승화시킴으로써 시장에서 약육강식과 같은 밀림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음을 명확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