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기술특례 상장기업, 적자 언제 탈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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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곳 모두 바이오기업…9개社 상반기 순손실
이수앱지스·제넥신 상장 후 흑자 한번도 못내
거래소 "특례심사때 수익 창출 능력 보겠다"
이수앱지스·제넥신 상장 후 흑자 한번도 못내
거래소 "특례심사때 수익 창출 능력 보겠다"
▶마켓인사이트 11월3일 오후 2시13분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주식시장에 입성한 기업 대부분이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들은 당장에 실적을 내기 힘든 특성이 있다. 하지만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일부 기업은 상장 후 7년여가 지나도록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해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바이오니아 바이로메드 크리스탈지노믹스 진매트릭스 이수앱지스 등 총 12개사에 달한다. 올 들어선 코렌텍 레고켐바이오 아미코젠 등 3개사가 기술특례를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바이오 업종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은 있지만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해주기 위해 2005년 도입됐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지난 3월 기술특례 상장의 문호를 넓히기 위해 17개로 제한했던 기술특례 상장 대상 업종을 전 업종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들의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술특례로 상장한 12개 기업 중 인트론바이오 코렌텍 아미코젠을 제외한 나머지 9개사는 지난 상반기에 순손실을 기록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64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이수앱지스(41억원) 제넥신(32억원) 디엔에이링크(19억원) 등도 비교적 큰 폭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기술특례 상장 기업이 순손실을 낸 것은 비단 올 상반기만의 문제는 아니다. 2005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바이오니아는 상장 이듬해인 2006년 69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을 비롯해 2009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줄곧 적자를 냈다. 같은해 상장한 바이로메드 역시 2009년 1억6824만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을 빼고는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2009년 상장한 이수앱지스와 제넥신은 상장 이후 단 한 해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이들 기업이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은 바이오 기업 특성상 연구개발(R&D)에 매년 적잖은 돈을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이다. 바이로메드는 올 상반기에만 의약품 R&D에 29억4000만원을 투자했고, 하반기에도 39억원을 쓸 계획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올 한 해 R&D 투자 규모가 67억8000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 국내 대형 제약사 연구소장은 “바이오벤처 기업은 수익기반이 없어도 R&D 투자는 매년 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이익을 내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통상 신약 개발에 5~7년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바이오벤처 기업은 사업 진척 속도가 너무 더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역시 이런 비판을 의식해 올 들어서는 기술특례 상장 심사를 할 때도 향후 수익창출 가능성을 주요 잣대로 보기 시작했다. 지난 9월12일 증시에 입성한 아미코젠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 회사는 2007년부터 작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순이익을 냈으며, 올 상반기에도 4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 3월 상장한 코렌텍 역시 지난해 6억4000만원, 올 상반기 1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주식시장에 입성한 기업 대부분이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들은 당장에 실적을 내기 힘든 특성이 있다. 하지만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일부 기업은 상장 후 7년여가 지나도록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해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바이오니아 바이로메드 크리스탈지노믹스 진매트릭스 이수앱지스 등 총 12개사에 달한다. 올 들어선 코렌텍 레고켐바이오 아미코젠 등 3개사가 기술특례를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바이오 업종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은 있지만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해주기 위해 2005년 도입됐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지난 3월 기술특례 상장의 문호를 넓히기 위해 17개로 제한했던 기술특례 상장 대상 업종을 전 업종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들의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술특례로 상장한 12개 기업 중 인트론바이오 코렌텍 아미코젠을 제외한 나머지 9개사는 지난 상반기에 순손실을 기록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64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이수앱지스(41억원) 제넥신(32억원) 디엔에이링크(19억원) 등도 비교적 큰 폭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기술특례 상장 기업이 순손실을 낸 것은 비단 올 상반기만의 문제는 아니다. 2005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바이오니아는 상장 이듬해인 2006년 69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을 비롯해 2009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줄곧 적자를 냈다. 같은해 상장한 바이로메드 역시 2009년 1억6824만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을 빼고는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2009년 상장한 이수앱지스와 제넥신은 상장 이후 단 한 해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이들 기업이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은 바이오 기업 특성상 연구개발(R&D)에 매년 적잖은 돈을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이다. 바이로메드는 올 상반기에만 의약품 R&D에 29억4000만원을 투자했고, 하반기에도 39억원을 쓸 계획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올 한 해 R&D 투자 규모가 67억8000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 국내 대형 제약사 연구소장은 “바이오벤처 기업은 수익기반이 없어도 R&D 투자는 매년 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이익을 내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통상 신약 개발에 5~7년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바이오벤처 기업은 사업 진척 속도가 너무 더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역시 이런 비판을 의식해 올 들어서는 기술특례 상장 심사를 할 때도 향후 수익창출 가능성을 주요 잣대로 보기 시작했다. 지난 9월12일 증시에 입성한 아미코젠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 회사는 2007년부터 작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순이익을 냈으며, 올 상반기에도 4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 3월 상장한 코렌텍 역시 지난해 6억4000만원, 올 상반기 1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