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행정고시에 합격해 내년부터 각 부처에 배치되는 신임 사무관 중 1·3등은 기획재정부, 2등은 통일부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작년 5급 사무관 공채에 합격해 올해 4월부터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6개월여간 교육을 마친 신임 사무관 321명 중 수료성적 1·3등이 근무 부처로 기재부를 택했다. 신임 사무관 배치 때 수석을 대부분 독점해온 기재부는 2011년 수석을 금융위원회에 뺏겼다가 작년에는 1~3위 모두의 선택을 받아 명예를 되찾은 바 있다. 올해 2등은 통일부를 선택했다. 통일부는 안행부, 국방부, 외교부, 여성가족부와 함께 세종시로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 남는 부처다.

이번 정식 임용에선 기재부가 가장 많은 28명을 뽑았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각 18명, 미래창조과학부는 15명, 안행부와 특허청은 각 14명, 고용노동부와 국세청은 각 13명, 보건복지부는 12명, 환경부는 11명을 데려갔다. 부처 중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곳은 4.3 대 1을 기록한 여가부였으며 문화체육관광부 4.1 대 1, 교육부 3.8 대 1, 통일부 3.3 대 1, 국토부와 법제처는 각 3.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행시 재경직에 합격한 신임 사무관들은 대부분 기재부를 선택했다. 일반행정직의 경우 선택 부처가 다양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세종시로 내려가지 않는 안행부, 여가부의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게 안행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각 부처는 신임 사무관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 뒤 지망자를 상대로 면접을 봐 행정고시 1·2차 시험 성적과 교육원 성적, 면접 성적을 합쳐 데려오고 싶은 사무관을 골랐다.

신임 사무관은 행정사무관 246명, 기술사무관 75명으로, 이들 중 여성은 38%인 121명에 달했다. 최고령은 38세, 최연소는 22세며 평균 연령은 28세다. 이들은 내년 4월 배치받은 부처로 정식 임용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