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개통한 포항운하에서 뗏목과 파워보트 등이 수상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지난 2일 개통한 포항운하에서 뗏목과 파워보트 등이 수상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40년간 막혔던 동빈내항에 리버크루즈가 운항되는 것을 보세요. 이젠 포항이 해양관광레저 도시를 연 것입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4일 포항운하 개통과 관련, “포스코가 40여년간 포항에 일군 영일만 신화를 포항운하를 통해 다시 일으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일 형산강과 동빈내항의 물길을 잇는 포항운하 통수식이 열렸다. 포항운하는 형산강 입구에서 포항 도심의 송도교 인근 동빈내항까지 1.3㎞ 구간을 폭 15~26m, 수심 1.74m로 물길을 낸 사업이다. 16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30여만명이 몰린 통수식에는 선박 90여척이 수상 퍼레이드를 하고 46인승 연안크루즈와 16인승 리버크루즈가 운항했다. 죽도시장에서 활어회를 파는 김남선 씨(75·여)는 “그동안 철강경기 침체로 포항시민들의 기가 많이 죽었는데 모처럼 생기가 돈다”며 환하게 웃었다.

포항시가 해양 레저도시로 리모델링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운하 주변 지역에 민자를 유치해 수상카페와 호텔, 콘도, 테마파크, 워터파크 등을 조성해 관광특구로 건설할 계획이다. 또 포항운하와 연계한 영일만대교 및 해상신도시 건설 등 중장기 개발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이를 통해 연간 국내외 관광객 2000만명을 유치하고 1조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항지역 민간에서는 포스텍을 중심으로 의료·교육도시로 변신하는 데 성공한 미국 피츠버그시를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포항AP포럼은 지난 7월 피츠버그시를 다녀와 최근 보고서를 내고 “포항도 철강을 대체할 고부가 신산업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창의적 인재양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민 포스텍 총장 주도로 상공회의소 등 포항지역 주요 인사들이 모여 설립한 포항AP포럼은 조만간 범시민협의체를 조직하고 여론을 형성해 나가기로 했다. 또 향후 10년간 지능형 로봇, 유비쿼터스 헬스, 휴먼웨어 컴퓨팅 등에서 인재 350명을 육성하기로 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