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업] 에이티아이, 반도체 검사장비 개발…세계 선두업체에 수출
반도체 검사장비 생산업체인 에이티아이(대표 안두백·사진)가 수입에 의존해오던 각종 반도체 검사장비를 국산화해 수출까지 하는 등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반도체 레티클(마스크) 검사장비를 국산화해 삼성전자에 30억원 상당을 납품했다고 4일 발표했다. 또 반도체 웨이퍼 검사장비도 개발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5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인천 송도에 있는 이 회사는 지난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개발(R&D) 현지법인을 설립해 정밀도가 높은 첨단 반도체 검사장비를 R&D하고 있다. 최근엔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내고 중국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과감한 R&D 투자로 반도체 웨이퍼 및 반도체 기판 검사장비 개발을 통해 국내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기판 검사장비는 국내 시장점유율이 90%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1996년 설립된 이 회사는 1998년 반도체 리드프레임 검사장비를 개발해 삼성테크윈에 납품하기 시작한 데 이어 반도체 웨이퍼 검사장비도 개발해 2010년 SK하이닉스에 첫 납품했다. 안 대표는 “반도체 기판 자동검사장비를 2000년부터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며 “당시 일본 수출은 반도체검사장비 분야에서 전례가 없던 일로 업계에서 화제가 됐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삼성서울병원, 삼성전기와 공동 개발한 바이오자동화 장비인 정량토출기를 최근 미국 클리블랜드대 생명공학연구소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정량토출기는 극미량의 세포와 약물을 반도체칩에 쏘아주는 첨단기기다.

안 대표는 “지난해 126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반도체 레티클과 반도체 웨이퍼 검사장비의 매출 호조로 200억원 달성은 무난하다”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