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시장싸움…여행株 뒷걸음
여행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장주인 하나투어모두투어 주가가 약세다. 패키지 여행상품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다크호스’ 인터파크 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1만원대로 껑충 뛰었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하반기 들어 4일까지 하나투어 주가는 6.81%, 모두투어 주가는 16.7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인터파크 주가는 19.88%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여행업계가 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개별자유여행(FIT)의 수익성이 패키지사업보다 낮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박성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패키지상품은 고객이 낸 요금인 수탁금의 16%가 매출인 데 비해 자유여행은 3%에 그쳐 수익성이 낮다”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패키지 상품의 고객층인 중장년층과 인터파크 고객층인 20~30대가 중복되진 않지만 시장의 우려는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인터파크도 낙관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인터파크 현 주가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인 1만1000원대에 근접했다”며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