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자산순위 상위 30대 그룹의 연평균 종업원 증가율(이하 국내기준)은 4.8%로 같은 기간 전체 임금근로자 증가율(2.4%)의 2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삼성의 종업원 수가 12만4422명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현대차는 30대 그룹 중 유일하게 12년간 한 해도 빼놓지 않고 근로자 수를 늘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대 그룹의 종업원 수(비정규직 포함)를 집계·분석한 결과 2000년 69만8904명에서 2012년 123만2238명으로 증가했다고 4일 발표했다. 지난 12년간의 연평균 증가율은 4.8%다. 이 기간 전체 임금근로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2.4%에 그쳤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의 종업원이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5.2%에서 지난해 7.0%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취업자(임금근로자+자영업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1.3%에 불과했다.

30대 그룹의 종업원 증가율(전년 대비)은 2001년 6.5% 감소했다가 2002년 10.5% 증가로 돌아선 이후 꾸준히 늘어왔다. 다만 작년 증가율은 4%로 연평균에 못 미쳤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4대 그룹의 종업원은 2000년 32만6228명에서 2012년 62만5120명이 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4대 그룹 종업원 수는 30대 그룹 전체의 50.7%를 차지한다. 지난 12년간 4대그룹의 연평균 종업원 증가율은 5.6%로 30대 그룹 평균을 웃돌았다.

그룹별로는 삼성의 종업원이 2000년 13만2669명에서 지난해 25만7091명으로 12년간 12만4422명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현대차 5만5200명(9만2514명→14만7714명), LG 5만2800명(8만8922명→14만1722명), SK 5만2788명(2만5805명→7만8593명) 순으로 증가했다. SK는 2008년 9월 하나로통신, 2012년 2월 하이닉스 등을 인수합병해 종업원 증가율이 204.6%로 4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