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을 배우자” >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의 직업교육훈련기관(TVET) 네트워크가 4일 서울 수송동 서머셋팰리스호텔에서 창립 총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한국의 스마트 교육 및 직업교육 시스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 “한국을 배우자” >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의 직업교육훈련기관(TVET) 네트워크가 4일 서울 수송동 서머셋팰리스호텔에서 창립 총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한국의 스마트 교육 및 직업교육 시스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필리핀은 인구가 많지만 교육시설이 부족합니다. 한국의 이러닝(e-learning)시스템을 활용하면 학교 등 시설이 부족한 곳에도 온라인으로 직업교육을 할수 있을 것 같네요.”(레나토 산 후안 필리핀 대안교육개발국 교육프로그램 개발담당)

4일 서울 수송동 서머셋팰리스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직업교육훈련기관(TVET) 네트워크’ 창립총회는 한국의 교육 제도와 교육 관련 기술을 회원국에 알리는 기회였다. 한국의경제성장 모델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동남아시아 교육 관계자들은 스마트 교육 시스템과 직업교육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메모하며 총회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한국 스마트 교육 부럽다”

한국의 정보기술(IT) 기반 교육 가운데 참가자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끈 것은 KT가 개발한 교육용 로봇 ‘키봇’이었다. 이러닝을 주제로 열린 첫 세션에서 모순래 KT 상무는 직접 키봇을 책상 위에올려놓고 작동했다. 무선인식전자태그(RFID) 기술을 이용해 키봇이 자동으로 동화책을 읽어주고 영상 통화를 하는모습을 보여주자 “귀엽다” “놀랍다” 등참석자들의 칭찬이 쏟아졌다. KT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키봇 8만대를 수출했다.

IT교육업체 포위즈의 ‘스마트 교실 프로그램’과 삼성SDS가 개발한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등 초·중·고교에 도입된 스마트 교육시스템도 참가국들의 부러움을 샀다.

양혜경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연구위원은 “한국은 모든 교실에 PC와인터넷이 설치돼 있고 매년 일선 교사들의 33%가 정보통신기술 관련 재교육을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움판 케오 오웅크함 라오스 교육체육부 대외협력국장은 “스마트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면 새로운 콘텐츠를 적용하거나 동영상 기반교육을 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이스터고 제도 배울 것”

마이스터고 등 고교 직업교육 시스템에대한 관심도 높았다. 이들은 6일 충남 당진시의 마이스터고 합덕제철고와 경기화성시 기아자동차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자이나브 빈티 아마드 말레이시아 교육부 직업대학교육국장은 “한국의 마이스터고에서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실습하는지 알고 싶다”며 “말레이시아는전문대학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잘 마련돼 있지만 고교 단계에서의 직업교육은 별로 발전하지 않아 참고할 게 많을 것같다”고 했다.

코콕 학소노 인도네시아 교육문화부직업교육개발 총괄국장은 “인도네시아는 학교 안에 생산시설을 두고 직업교육을 시키는 180개의 폴리테크닉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의 마이스터고와폴리텍대 등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고용노동부 산하 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노동시장 정보 수집 시스템과 취업포털사이트 ‘워크넷’ 등도 주목받았다.

나승일 교육부 차관은 “자원이 부족한한국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 직업교육 훈련 시스템을 통해 국가가 필요한 시기에 우수한 인재를 공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소개했다.

박영범 직업능력개발원장도 “직업교육은 지금까지 아시아 국가들이 성장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는직업교육이 경제의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성장을 주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강조했다.

[글로벌 인재포럼 2013] "키봇·나이스·포위즈…한국의 '스마트교육' 시스템 부러워요"

후원
[글로벌 인재포럼 2013] "키봇·나이스·포위즈…한국의 '스마트교육' 시스템 부러워요"


김동현/이상은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