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총리의 반(反)원전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3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서 열린 강연에서 “원전을 대신할 재생 에너지를어떻게 도입할지 논의하면 반드시 좋은 안이 나온다”며 “중요한 것은 정치가 방침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 신조 정권의 원전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전부터 핵폐기물 처리장을 만들지 못했다”며 “강한 지도자가 나온다고 주민의 반대를 무시하고 10만 년 사용할 처리장을 만들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무책임하다”며 “내 나름대로 원전 제로를 위해 힘내겠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원전 추진론자에서 원전 반대론자로 변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총리 재임 시에는 원전 추진론자였다 생각을 바꾼 것이 비판받고 있지만 인간의 생각은 바뀌기 마련”이라며 메이지 유신 때의 쇄국론자가 개국론자로 바뀐 것이나 제2차대전 후 일본이 미국과 동맹이 된 것 등을 언급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