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보면 현대로템 주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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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였던 현대로템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항공우주(KAI)와 현대로템이 여러 면에서 '닮은 꼴'이라며 향후 주가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공모가 2만3000원보다 높은 3만3700원에 증시에 입성한 뒤 다음날 4만1150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상장 후 5거래일 동안 출렁거리며 이날 오후 2시 현재 3만4000원 대로 돌아왔다.
현대로템은 독점적 사업구조 때문에 공모 당시부터 같은 업종 내 비교 대상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항공우주나 삼성테크윈, 두산중공업 등과 같은 회사와 비교됐다.
한국항공우주는 항공기, 삼성테크윈은 영상 통신장비, 두산중공업은 발전설비 제조업체다. 현대로템은 철도를 만든다. 이들 회사의 공통점은 방산 업체라는 점이다. 독점 사업구조와 기업공개 과정을 고려하면 한국항공우주와 현대로템이 닮은 꼴이라는 분석이 많다.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는 국내 증시에서 따로 비교할 만한 상장사가 없다. 각각 철도와 항공기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공통점이 있다.
한국항공우주는 2011년 6월30일 상장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1만5500원으로 결정돼 공모 규모도 현대로템와 비슷한 5700억 원이었다. 상장 당시 시가총액도 2조 원 대로 비슷하다.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상장 이후 거침없이 올랐다.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5% 뛴 1만9300원을 기록, 거래제한폭(상한가)까지 뛰었다. 상장 6개월 후 주가는 공모가 대비 155.16% 상승한 3만9550원을 기록했다.
현대로템 주가도 중장기적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많다.
이재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철도의 시장 업황 회복과 K2 전차 양산 등에 힘입어 2015년까지 연 평균 30%의 순이익 성장률을 달성할 것" 이라며 "고속철 기술 개발 완료로 선진업체(톱티어)들과의 기술격차를 좁혀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