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SA, 반기문 총장 도청 (사진= 연합뉴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한국을 주요 정보 수집 대상국으로 지정하는 등 우방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정보 수집 활동을 해온 것으로 다시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전 미국 중앙정부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해 인터넷으로 공개한 기밀 문서에 따르면 NSA는 한국도 주요 정보 수집 대상 국가에 포함시켰다.





NYT에 따르면 문서의 제목은 `미국 시긴트(SIGINT) 시스템 2007년 1월 전략 임무 리스트`로 돼 있고 작성일로부터 12∼18개월간의 임무를 담고 있다.





이 시점은 노무현 정부 말기와 이명박 정부 초기로 당시 한국과 미국 간에는 자유무역협정(FTA), 북핵 6자 회담, 전시작전권 등 민감한 현안들이 있었다.





문서에 따르면 NSA는 정보 수집 대상국을 미국의 이익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초점 지역`(Focus Area)과 전략적 중요성이 있는 `인정된 위험`(Accepted Risk)으로 분류했다.





한국은 외교정책과 정보 기관 활동, 미군 주둔 지역, 전략 기술 등 4개 부문에서 초점 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정보 기관 활동 부문에서 한국은 중국, 러시아, 쿠바, 이스라엘, 이란, 파키스탄, 북한, 프랑스, 베네수엘라 등 9개국과 함께 초점 지역으로 분류됐다.





미국 주둔 지역 부문에서는 전쟁 작전 계획인 `작계 5027`이 초점 지역에 들어갔다. `작계 5027`은 2012년 8월 한반도의 안전보장과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한 연례 지휘소 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서 마지막으로 적용됐다. `작계 5027`에 대한 한국 지도부의 의도는 인정된 위험으로 분류됐다.





NSA는 이외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시리아 화학무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협상, 기후변화 등의 문제를 논의하려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났을 때 사전에 도·감청 등을 통해 반 총장의 예상 발언 요지를 미리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NYT는 NSA의 이런 무차별적인 정보 수집 활동이 테러 방지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시은기자 se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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