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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인터뷰] `배우다` 이준에게 엠블랙이 가장 먼저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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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엠블랙 멤버 이준(25)이라고만 생각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신나게 웃기기도, 가끔은 바보 같은 모습을 보이는 그런 이준. 연기를 해본 적은 있지만 사실 반신반의했다. 아무리 연기를 하는 아이돌이 많다고 하지만 그들을 쫓는 시선은 어쩔 수가 없으니까. 그런데 연기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역시 지나친 걱정은 금물이었다. 영화 ‘배우는 배우다’(신연식 감독, (주)루스이소나도스 (주)김기덕필름 제작) 속 이준은 그 누구의 이준이 아닌 그저 배우 이준이었다.







    이준은 ‘배우는 배우다’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해 톱스타 자리에 서는 오영 역을 맡았다. 진심이 담긴 연기 하나만을 승부수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오영은 결국 누구나 부러워하는 톱스타의 자리까지 오르지만, 결국 욕심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지고야 만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인생의 그래프. 이준은 오영을 통해 인간의 본질과 욕망을 꾸밈없이 그려내며 ‘연기도 잘하는 아이돌’이라는 평가를 얻어냈다.



    ◆ “가장 무서운 건 관객”



    이준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관객이다. 가수로 무대에 설 때나, 스크린을 통해 연기를 보여줄 때나 똑같단다. 엠블랙 멤버 이준으로 무대에 설 때는 팬들이 지켜보고, 영화로 만날 때는 관객이 기다리고 있다. “춤 선생님에게 욕을 100번 듣더라도 실전에서 욕을 안 먹는 게 가장 중요하다. 관객이 무섭지만 무섭지 않게 만들어야 된다. 연습을 하면 안 되는 게 없다. 연기도, 춤도 다 포함된다”며 연습, 또 연습을 외쳤다. 그러나 한 가지 이준이 연습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예능이었다.



    “예능은 절대 연습하지 않아요. 가만히 있다 보면 그냥 또 다른 제가 움직이고 있더라고요. 예능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연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냥 다른 제 모습이라고 생각하죠. 만들어내지 않고 상황에 따라 반응해요. 하지만 거짓은 없어요. ‘이런 면이 있었구나’하며 제 자신도 놀란다니까요. 사람들이 웃고 대박을 터뜨리는 걸 보면 그저 신기해요. 예전에는 ‘저 사람은 어쩜 저렇게 재밌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은 제가 그러고 있으니까요. 의외의 면을 발견하게 돼서 참 기쁘죠.”



    예능에만 가면 모든 걸 다 놓고 즐기는 이준도 연기를 할 때는 제법 진지하다. 영화를 촬영한 후 다시 찍고 싶다는 생각에 몇 달 동안 힘들기도 했다. “그래도 막상 다시 찍으려고 하면 안 될 걸 알고 있다. 그 때의 그 감정 안에서만 할 수 있는 게 있으니까. 그래서 영화 한 편이 끝나면 다 잊어버리려고 한다”는 그의 말이 일리가 있지 않은가. 지나고 나서 후회하면 무엇 하리오. 그저 결과에 순응할 뿐.



    “모든 신들이 다 어려웠고, 대사도 많고, 스스로가 짊어져야 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답이 안 나오는 거죠. 이걸 극복하는 방법은 연습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주어진 것, 할 수 있는 것 안에서 연습을 많이 했어요. 그렇게 했기 때문에 후회는 되도록 안하려고 해요. 영화 ‘닌자 어쌔신’ 촬영 때도 그랬어요. 다 끝나고 나서 인사를 하고 술을 마시니 평소의 저로 조금씩 돌아오더라고요. 그게 묘미가 있어요. 바로 다음 작품을 준비해야 되는데 마음속에 무언가를 가지고 있으면 편하지가 않잖아요. 마음가짐을 가볍게, 그리고 새롭게. 집착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요.”







    ◆ “굳이 본명 쓸 필요 있을까”



    배우로도 이름을 알렸으니 연기에 제법 목마를 법 하다. 노래로 대중들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이름을 건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것은 또 다른 매력이 있을 법도 하다. 그러나 이준은 자신의 욕심보다 팀을 우선시 했다. 2009년 데뷔한 이후 가족처럼 함께 지내고 있는 엠블랙. 이준은 배우로서의 이준보다 엠블랙 멤버로서의 이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조금 더 확고한 눈치였다.



    “저 혼자도 중요하지만 다섯 명이 중요해요. 엠블랙의 꿈을 이루고 나서 제 꿈을 이루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멤버들이 참 좋아요. 그래서 다섯 명이 함께하는 건 의무이자 당연히 해야 될 일이랍니다. 예전에는 1위나 뭐, 그런 구체적인 것들이 목표였는데 시간이 지나고나니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과정을 좀 중요시하는 편이에요. 엠블랙이 쉬는 거 같이 보이지만 사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답니다. 음악을 통해 조금 더 귀를 즐겁게 해줘야 된다는 의무, 그게 엠블랙의 꿈이에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행복감을 느끼니까요.”



    보통의 아이돌 멤버는 연기자로 옮겨오면서 원래 쓰던 예명이 아닌 실명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이준의 본명은 이창선. 본명 같은 예명 때문인지 이창선이 아닌 이준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본명을 쓰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묻자 시니컬하게 답한다. 이준으로 해도, 이창선으로 해도 그저 이준으로 볼 텐데 왜 굳이 바꿔야 되냐고. 그 말을 듣고 있으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짧은 대답에서도 자신감이 묻어난다.



    “저만 열심히 하면 되는 거 아닐까요? 뭐하려고 애써 바꿔요. 이창선이라고 해서 배우의 이미지가 생각나는 건 아닌데. 오히려 연기가 이상하면 더 웃길 것 같아요. 연기를 함에 있어 부가적인 것들은 중요하지 않아요. 제 꿈은 원로 배우가 되는 거예요. 멋있게 늙고 싶어요. 나이 들면서 점점 못생겨질까봐 걱정이에요. 하하. 그게 외모도 그렇지만 성격도 그럴까 봐요. 어린아이처럼 늙을까봐. 정신적으로 성장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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