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 모바일게임 성장성에 베팅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달 30일 이후 3거래일 동안 NHN엔터테인먼트 주식 1.57%(23만8438주)를 매수했다. 시장에선 NHN엔터테인먼트가 집중적으로 육성 중인 모바일게임 부문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해석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과 특별관계자는 전날 NHN엔터테인먼트 지분 6.85%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10월30일~11월1일 23만8438주(1.57%)를 주당 10만9590원에 샀다. 롱쇼트 전략(저평가 주식을 사고, 고평가 주식을 파는 매매기법)을 쓰는 특별관계자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펀드도 11월1일 1300주를 주당 10만9000원에 순매수했다.

국민연금도 NHN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 지난 9월25일부터 10월28일까지 24만802주(1.58%)를 매수해 지분율이 10.24%가 됐다.

NHN엔터테인먼트 현재 주가는 NHN에서 분할돼 재상장한 지난 8월29일의 시초가(14만9500원) 대비 28.09% 떨어진 10만7500원이다. 작년 기준 매출의 46%를 차지한 온라인 고스톱·포커 게임(웹보드게임)의 내년 실적이 이달 중 확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정부 규제안 때문에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845억원으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1989억원) 대비 7.2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들이 재상장일(8월29일) 이후 4294억원 순매도하고 기관투자가들이 이달 들어 129억원어치 순매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NHN엔터테인먼트가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사업의 성장성과 주가수익비율(PER) 12~36배에 이르는 다른 게임업체들의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PER 10배 수준의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는 의견도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1일 누적 다운로드가 1200만명인 모바일 게임 ‘쿠키런’의 개발사 ‘데브시스터즈’ 지분 22%를 인수했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이나 국민연금이 산 것은 당장의 실적보다 모바일게임사업의 성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라며 “정부 규제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인기를 끄는 모바일게임이 출시되면 주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