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던 生保社 '선방'…상반기 순익 2.8% 늘어 1조8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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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중 교보만 10% 증가
보험료 인상 계획에 '변수'
보험료 인상 계획에 '변수'
저성장·저출산·저금리 ‘3중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명보험사들의 2013회계연도 상반기(4~9월) 실적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계약 심사를 강화하면서 예정 사망률과 실제 사망률 차이로 인한 손익 구조가 좋아진 덕분이다. 경영 악화를 이유로 내년도 보험료 인상을 준비 중이던 생보사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5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 한화 교보생명을 포함한 총 24개 생보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7500억원) 대비 2.86% 증가한 규모다. ‘빅3’의 경우 △삼성생명 4416억원 △한화생명 2763억원 △교보생명 3355억원으로 추정됐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와 10% 감소했고, 교보생명은 10% 늘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순이익이 줄어든 곳도 있지만 다른 금융업권과 비교할 때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저금리 고착화로 생보사들의 자산운용 수익률 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 상반기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보험계약 관리가 철저해진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가입자가 내는 위험보험료 대비 지급하는 사망보험금의 차이를 뜻하는 위험률 차익이 주요 수익원인데 생보사가 산정한 가입자의 사망률보다 실제 사망률이 낮으면 그만큼 이익은 커진다. 생보사의 한 임원은 “자산운용 이익률에서 가입자에게 줘야 하는 예정 이율을 뺀 이자율 차익 부문에서 이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심사를 강화해 위험률 차익을 키우려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내부적으로 내년도 보험료 인상을 준비 중이던 생보사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금융감독원은 2013회계연도가 시작된 올 4월 연 3.75%이던 표준이율을 연 3.5%로 0.25%포인트 낮췄다. 표준이율은 생보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쌓아두는 돈(책임준비금)에 적용되는 이자다. 표준이율이 낮아지면 책임준비금 부담이 커져 생보사들은 보험료 인상에 나선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보험료 인상 억제 정책으로 인해 올 4월에는 생보사들이 보험료를 올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내년 1월에 맞춰 보험료를 인상하려는 생보사가 많았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내년에 적용될 표준이율을 연 3.5%로 유지하기로 논의를 마쳤다”며 “실적이 크게 악화되지 않은 만큼 보험료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5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 한화 교보생명을 포함한 총 24개 생보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7500억원) 대비 2.86% 증가한 규모다. ‘빅3’의 경우 △삼성생명 4416억원 △한화생명 2763억원 △교보생명 3355억원으로 추정됐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와 10% 감소했고, 교보생명은 10% 늘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순이익이 줄어든 곳도 있지만 다른 금융업권과 비교할 때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저금리 고착화로 생보사들의 자산운용 수익률 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 상반기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보험계약 관리가 철저해진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가입자가 내는 위험보험료 대비 지급하는 사망보험금의 차이를 뜻하는 위험률 차익이 주요 수익원인데 생보사가 산정한 가입자의 사망률보다 실제 사망률이 낮으면 그만큼 이익은 커진다. 생보사의 한 임원은 “자산운용 이익률에서 가입자에게 줘야 하는 예정 이율을 뺀 이자율 차익 부문에서 이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심사를 강화해 위험률 차익을 키우려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내부적으로 내년도 보험료 인상을 준비 중이던 생보사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금융감독원은 2013회계연도가 시작된 올 4월 연 3.75%이던 표준이율을 연 3.5%로 0.25%포인트 낮췄다. 표준이율은 생보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쌓아두는 돈(책임준비금)에 적용되는 이자다. 표준이율이 낮아지면 책임준비금 부담이 커져 생보사들은 보험료 인상에 나선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보험료 인상 억제 정책으로 인해 올 4월에는 생보사들이 보험료를 올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내년 1월에 맞춰 보험료를 인상하려는 생보사가 많았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내년에 적용될 표준이율을 연 3.5%로 유지하기로 논의를 마쳤다”며 “실적이 크게 악화되지 않은 만큼 보험료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