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개막식이 열린 6일 오전 7시50분부터 시작된 ‘VIP 티타임’에 재계 교육계 학계의 저명인사 62명이 나타나자 이들을 가까이서 보려는 일반 참가자들로 행사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대학생 참가자들은 역사학 저서 ‘역사의 종말’로 유명한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국 스탠퍼드대 석좌교수와 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VIP 티타임에서 만난 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와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창조경제’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바라크 총리가 “한국이 이스라엘 창조경제에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 이스라엘이 어떻게 발전하고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했는지를 적극 전하고 싶다”고 말하자 사공 이사장은 “양국 간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는데 기회가 되면 토론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주요 참석자들은 올해 글로벌 인재포럼의 주제인 ‘벽을 넘어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한국 사회의 조직마다 순수 혈통이 요직을 차지하는 게 사람을 키우는 데 장애가 된다”고 말했다. 현정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도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등 부처 간 벽을 허물어야 효율적인 행정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처드 싱클레어 노스텍사스대 교수는 “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의 기조연설 등 매우 유익한 내용이 많았다”며 “웹페이지에 동영상이 올라오면 기꺼이 다시 보겠다”고 말했다.

서거석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이 주최한 ‘VIP 오찬’에서는 교육용 게임 개발업체 HEY를 운영하는 류혜진 대표(부산 해강고 3년)와 게르하르트 슈미트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부총장이 식사하며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류 대표가 “특허를 50여개 갖고 있다”고 소개하자 슈미트 부총장은 “독일에서도 고교생이 특허를 갖고 있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대단하다”며 격려했다.

서 회장은 오찬 환영사에서 “‘벽을 넘어서’라는 올해 글로벌 인재포럼 주제처럼 인종·성별·세대·지역 등을 뛰어넘는 글로벌 인재 양성에 미래가 달려 있다”며 “대학도 이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병훈/하헌형 기자 hun@hankyung.com